늦은 밤, 서울을 출발해 강릉으로 향하는 차 안, 창밖은 온통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다. 피곤함이 몰려왔지만, 강릉 바다를 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강릉에 도착하니 새벽 2시, 늦은 시간이라 문을 연 식당을 찾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24시간 운영하는 국시집이 눈에 띄었다.
강릉역 근처에 위치한 ‘강릉국시집’.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모습이 마치 오아시스처럼 느껴졌다. 넓은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깔끔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친절한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여기 찐 맛집인가 보다” 하는 기대감이 샘솟았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장칼국수, 감자 손수제비, 콩국수, 유부국수, 김밥, 김치전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고민 끝에 가장 유명하다는 장칼국수와 오랜만에 먹고 싶었던 감자 손수제비, 그리고 김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장칼국수가 나왔다. 붉은 빛깔의 국물 위에는 김 가루, 깨, 계란 지단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칼칼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국물 한 입을 맛보니, 매콤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다. 면발은 쫄깃하고 탱탱했으며, 국물이 잘 배어들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면과 함께 호박, 감자 등 다양한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 있어 씹는 재미도 있었다.

이어서 감자 손수제비가 나왔다. 뽀얀 국물에 감자, 호박, 당근, 김, 계란 지단 등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수제비는 얇고 쫄깃했으며, 감자의 담백한 맛이 느껴졌다. 국물은 시원하고 깔끔했으며, 재료들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큼지막한 감자 덕분에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식감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김밥이 나왔다. 겉은 윤기가 흐르고 안에는 신선한 재료들이 가득 차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밥알은 꼬들꼬들하고 속 재료들은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특히, 김밥과 함께 제공되는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이 집 김밥, 정말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테이블에서는 우삼겹 비빔쫄면, 콩국수, 유부국수, 김치전 등을 먹고 있었다. 다들 맛있게 먹는 모습에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오징어가 들어간 김치전은 왠지 술 한잔을 부르는 맛일 것 같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한쪽에 반찬 코너와 무료 커피 머신이 마련되어 있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사장님께서는 친절하게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봐 주셨다. 기분 좋게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강릉국시집은 늦은 밤이나 새벽에도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가성비 좋은 가격에 푸짐한 양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져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새벽 드라이브를 마치고 출출한 배를 채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강릉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강릉의 밤바다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따뜻한 장칼국수 한 그릇 덕분인지, 춥지도 않고 기분 좋게 밤바다를 거닐 수 있었다. 조만간 밤 드라이브 겸 강릉에 다시 방문하여 장칼국수와 밤바다를 만끽해야겠다. 강릉 맛집 ‘강릉국시집’, 잊지 못할 맛과 추억을 선사해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