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쏠비치에서 아침을 맞았다. 창밖으로 펼쳐진 쪽빛 바다를 뒤로하고, 든든한 아침 식사를 찾아 나섰다. 쏠비치에서 가계해수욕장 방향으로 7분 정도 차를 달렸을까,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용문가든’이 눈에 들어왔다. 붉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상호가 정겹다. 건물 앞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담긴 수조가 놓여 있어, 이곳이 진정한 지역 맛집임을 짐작게 했다.
가게 앞에 차를 대고 안으로 들어섰다. 오전 8시부터 영업이라더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창가 자리에 앉으니, 탁 트인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창문을 통해 살랑살랑 불어왔다. 여행의 설렘과 함께 맛있는 식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백반정식, 김치찌개, 동태탕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백반정식이었다. 1인당 12,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한 반찬을 맛볼 수 있다는 설명에 망설임 없이 백반 2인분을 주문했다. 동태탕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지만, 미리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쉴 새 없이 반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18첩 반상이라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김치, 나물, 젓갈, 장아찌 등 다채로운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듯했다.

백반정식에는 제육볶음과 고등어구이도 함께 제공된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제육볶음은 매콤달콤한 양념이 돼지고기에 깊숙이 배어 있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짭짤하게 구워진 고등어구이 역시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특히, 봄동과 상추가 함께 나와 신선함을 더했다.
젓가락을 들어 반찬 하나하나를 맛보기 시작했다. 갓 담근 김치는 아삭하고 시원했으며, 짭짤한 젓갈은 밥 위에 얹어 먹으니 그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특히, 직접 담근 된장으로 무친 나물은 향긋한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마치 할머니가 차려주신 따뜻한 밥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도 밥그릇을 놓지 않고 연신 숟가락질을 해댔다. 아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것을 보니, 이 집 음식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7살, 5살 아이들이 정신없이 먹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뿌듯해졌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도 느낄 수 있었다. 김치가 맛있어 몇 번이나 리필을 부탁드렸는데, 싫은 내색 없이 푸짐하게 가져다주셨다. 게다가 식사를 마치고 나니, 직접 만드신 누룽지까지 디저트로 내어주셨다. 따뜻하고 고소한 누룽지를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듯했다.

용문가든은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당 중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침부터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깔끔하고 위생적인 식당 내부와 따뜻하게 제공되는 음식은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한몫하는 듯했다. 특히, 주차 공간도 넉넉하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바로 앞에 가계해변이 펼쳐져 있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따라 산책하니, 소화도 되고 기분도 상쾌해졌다. 용문가든은 맛있는 식사와 함께 아름다운 바다 풍경까지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완벽한 곳이었다.

진도 쏠비치 근처에서 아침 식사 장소를 찾는다면, 용문가든을 강력 추천한다. 푸짐한 전라도 백반을 맛보며, 넉넉한 인심과 아름다운 바다 풍경까지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꼭 미리 예약하고 동태탕을 맛봐야겠다. 진정한 맛집 경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