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어느 날, 나는 문득 따뜻한 위로가 필요했다. 며칠 전부터 속도 불편하고, 왠지 모르게 기운도 없는 것이 영 몸이 엉망이었다. 뜨끈한 국물 요리도 좋지만, 속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영덕에 위치한 한 죽집이 떠올랐다.
평소 죽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그날따라 부드러운 죽 한 그릇이 간절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영덕 맛집’을 검색하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추천하고 있었다. 특히 “음식이 맛있다”는 평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친절하다”, “재료가 신선하다”는 후기들도 눈에 띄었다. 혼밥하기에도 좋다는 이야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차를 몰아 영덕으로 향했다.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담하고 깔끔한 외관의 죽집이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마치 어린 시절 아픈 나를 위해 엄마가 끓여주던 죽 냄새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환한 미소의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어떻게 오셨어요?”라는 물음에, 나는 “속이 좀 불편해서 죽 먹으러 왔어요”라고 답했다. 사장님은 “어떤 죽으로 드릴까요? 저희 집에서 제일 잘 나가는 메뉴는 차돌 해물 짬뽕 죽이에요”라며 메뉴를 추천해 주셨다.
차돌 해물 짬뽕 죽이라… 죽에서 짬뽕 맛이 난다니, 조금은 낯선 조합이었지만, 왠지 끌리는 이름이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사장님의 추천을 믿고 차돌 해물 짬뽕 죽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안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와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한쪽 벽면에는 방문객들의 사진과 메시지로 가득 채워져 있었는데, 그 모습이 정겹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벽면에 붙어있는 메뉴 사진을 보니, ‘비빔 포케’라는 메뉴도 있는 듯했다. 창밖에는 ‘비빔 포케 BIBIH POKE’라고 적힌 녹색 포스터와, ‘나만의 특별한 #한상 #포케’라고 적힌 노란색 포스터가 나란히 붙어있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포케도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차돌 해물 짬뽕 죽이 나왔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죽은,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듯했다. 붉은 빛깔의 국물 위에는 차돌박이와 해산물이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위에는 김 가루와 깨가 솔솔 뿌려져 있었다. 숟가락으로 죽을 휘저으니, 쫄깃한 면발도 함께 딸려 올라왔다. 얼른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니,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짬뽕 국물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부드러운 죽과 쫄깃한 면발, 그리고 고소한 차돌박이와 신선한 해산물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죽 속에 숨어있는 해산물은,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나는 정신없이 죽을 먹기 시작했다. 뜨겁고 얼큰한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느낌이었다. 마치 오랫동안 굳어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죽을 먹는 동안, 사장님은 계속해서 “맛은 괜찮으세요?”라며 물어봐 주셨다. 나는 “너무 맛있어요! 덕분에 속이 훨씬 편안해졌어요”라고 답했다. 사장님은 환하게 웃으시며 “다행이네요. 저희 집 죽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서 만들거든요”라고 말씀하셨다.
죽을 다 먹고 나니, 정말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속도 편안해지고, 기운도 나는 것이 마치 보약을 먹은 듯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오늘 날씨가 많이 추운데, 따뜻한 차 한 잔 드시고 가세요”라며 차를 권해주셨다. 나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하여, 감사 인사를 드리고 차 한 잔을 마셨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사장님은 원래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건강이 좋지 않아 공기 좋은 영덕으로 내려와 죽집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사장님은 “처음에는 죽집 운영이 쉽지 않았지만,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정성을 다해 죽을 만들겠다”고 다짐하셨다. 나는 사장님의 진심 어린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어쩌면 나는 맛있는 죽 한 그릇뿐만 아니라,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먹고 돌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를 나서기 전, 나는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오시면 더 맛있는 죽으로 보답할게요”라고 답해주셨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나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맛있는 죽 한 그릇이 주는 위로, 그리고 따뜻한 사람의 정이 주는 행복을 가슴 가득 안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죽을 파는 곳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속이 불편하거나, 마음이 지칠 때,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나는 주저 없이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문득, 예전에 환자들을 위해 죽을 포장해 갔다는 리뷰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그냥 스쳐 지나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죽은 단순히 음식을 넘어,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곳의 죽은,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끓여낸 만큼, 병문안을 갈 때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다음에는 몸이 불편한 지인을 위해, 따뜻한 죽 한 그릇을 포장해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더욱 기분 좋게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영덕에서 맛본 따뜻한 죽 한 그릇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참, 이곳은 혼밥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혼자 와서 죽을 먹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분위기도 조용해서 혼자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다. 혼자 여행을 하거나, 출장 중에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싶을 때, 이곳을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아침 일찍 문을 열기 때문에, 아침 식사를 하러 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이곳은 아기를 데리고 오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아기를 위한 특별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고, 아기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실제로 아기를 데리고 온 부모님들이 편안하게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영덕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에서 맛있는 죽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의 입맛에 완벽하게 맞는 음식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의 죽은, 정성껏 준비한 신선한 재료와 따뜻한 마음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맛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영덕에 위치한 이 죽집을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곳을 방문할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일회용 용기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포장보다는 매장에서 식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포장을 해야 한다면, 개인 용기를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작은 실천이지만, 우리의 노력이 지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오늘 나는 영덕에서 맛있는 죽 한 그릇을 통해, 몸과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따뜻한 사람의 정을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도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곳을 찾아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영덕 맛집, 그곳은 나에게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