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평촌을 벗어나 드라이브를 나섰다. 목적지는 천안, 소문난 맛집이 있다고 해서였다. 복잡한 시내 한복판이라 주차는 쉽지 않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볼 생각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은 2층에 자리 잡은 “마초쉐프”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밖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실내는 낮인데도 불구하고 채광이 부족해 마치 밤에 맥주를 마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주문서와 펜이 독특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3~4인용 세트 메뉴가 눈에 띄었다. 마초쉐프의 시그니처 메뉴인 마초 삼겹 스테이크와 파스타, 피자를 각각 하나씩 고를 수 있고, 에이드 두 잔까지 포함된 구성이었다. 우리는 파스타를 두 개 먹고 싶어서 직원에게 문의했지만, 세트 메뉴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아쉬운 대로 세트 메뉴 하나와 커리 오일 파스타를 추가로 주문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초 삼겹 스테이크가 나왔다. 테이블 위에서 펼쳐지는 불쇼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 시선을 빼앗긴 채,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사진으로만 보던 불쇼를 직접 보니 더욱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았다.

스테이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삼겹살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함께 나온 구운 야채와 감자튀김도 스테이크와 잘 어울렸다. 특히 감자튀김 위에는 치즈가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맛있었다. 곁들여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풍미를 더해줬다.
세트 메뉴에 포함된 쉬림프 로제 파스타는 일반적인 로제 파스타보다 더 꾸덕한 느낌이었다. 새우도 탱글탱글하니 신선했다. 로제 소스의 깊은 풍미와 새우의 조화가 훌륭했다. 면도 적당히 잘 익어 씹는 맛이 좋았다.

추가로 주문한 커리 오일 파스타는 커리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맛은 괜찮았다. 면발도 탱글탱글하고, 오일 소스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다. 다만, 커리 향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피자는 불고기 토핑을 올린 한쌈 피자를 선택했다. 씬 도우 위에 불고기와 생양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독특한 비주얼에 기대감이 컸지만,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불고기 자체는 맛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너무 짰다. 생양파의 향도 너무 강해서 전체적인 조화가 아쉬웠다. 도우가 얇아 토핑과 함께 싸 먹는 컨셉인 듯했지만, 결국 반도 먹지 못하고 남겼다.

세트 메뉴 구성에 샐러드가 빠진 점도 아쉬웠다.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상큼한 샐러드가 있으면 좋았을 텐데. 음료에 커피가 없는 것도 탄산을 잘 마시지 않는 나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벨을 눌렀는데, 직원은 주문서에 메뉴를 다 적어서 벨을 누르라고 했다. 친절한 응대를 기대했던 터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테이블 머리 위 조명 때문에 접시에 있는 손자국이 그대로 보이는 것도 위생적으로는 아쉬운 점이었다. 접시를 한 번 교체했지만, 여전히 지문이 보였다. 이런 부분은 조금 더 신경 써주면 좋을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괜찮았지만, 서비스는 조금 아쉬웠다. 직원들은 친절했지만, 뭔가 정신없고 피곤해 보였다. 손님을 기분 좋게 만드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음식 맛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마초 삼겹 스테이크는 불쇼와 함께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함께 간 일행은 봉골레 파스타와 소부챗살 스테이크가 특히 훌륭했다고 평했다. 봉골레 파스타는 신선한 해산물의 풍미가 가득했고, 소부챗살 스테이크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고 한다. 특히 소부챗살 스테이크는 삼겹살 스테이크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소부챗살 스테이크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초쉐프에서는 독특한 모양의 식기류를 사용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도끼 모양의 펜이나 톱 모양의 칼은 음식을 먹는 재미를 더했다. 할로윈 컨셉의 인테리어도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으스스한 분위기가 싫지 않았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여자 화장실에 매직기와 드라이기가 비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있었다면 화장실에서 잠시 머물렀을 텐데, 아쉬웠다. 마초쉐프는 데이트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초쉐프는 천안에 놀러 와서 방문하기보다는, 동네에 살고 있다면 가끔 방문하기 좋은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날,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특히 불쇼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다음에는 평일에 방문하여 가격 할인 메뉴를 이용해봐야겠다. 그리고 한쌈 피자 대신 다른 피자를 주문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돌아오는 길, 천안 시내의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하며 평촌으로 향했다. 마초쉐프에서의 특별한 만찬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천안 지역을 방문한다면, 맛집 마초쉐프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특별한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초쉐프 천안점: 충남 천안시 동남구 먹거리10길 25 2층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주차: 주변 유료 주차장 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