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휴가를 내고 아이들과 함께 팔공산으로 향했다. 며칠 전부터 아이들이 파스타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마침 팔공산 자락에 근사한 레스토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팔공산은 언제 와도 푸근한 어머니 품 같은 곳이다. 초록으로 짙어진 나뭇잎들이 싱그러움을 더하고, 맑은 공기가 폐 속 깊숙이 스며드는 듯했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마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담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오늘 우리가 방문할 맛집이었다.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아이들과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께서 따뜻한 미소로 메뉴판을 건네주셨다. 메뉴를 살펴보니, 스테이크, 파스타, 샐러드 등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이미 마음속으로 메뉴를 정했는지, “엄마, 저는 까르보나라!”, “저는 봉골레 파스타!” 하며 신이 나서 외쳤다. 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스타와 함께, 스테이크 샐러드와 식전 빵을 추가로 주문했다.

가장 먼저 식전 빵이 나왔다. 따뜻하게 데워진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아이들은 빵을 보자마자 손으로 덥석 집어 들고는 맛있게 뜯어 먹었다. 빵을 한 입 베어 무니, 은은한 버터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빵과 함께 제공된 발사믹 소스에 찍어 먹으니,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빵을 순식간에 해치우고는, “엄마, 빵 더 주세요!” 하며 아우성이었다.

나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투명한 잔에 담긴 맥주는 황금빛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목넘김이 어찌나 시원한지,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에는 시원한 맥주가 빠질 수 없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테이크 샐러드가 나왔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스테이크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곁들여진 샐러드는 색감도 어찌나 예쁜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스테이크를 한 점 잘라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상큼한 맛이 더해져 느끼함 없이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었다. 아이들도 스테이크를 맛보더니, “엄마, 진짜 맛있다!” 하며 엄지 척을 들어 올렸다.

샐러드에 곁들여진 드레싱은 직접 만드신 것 같았다. 시판 드레싱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허브 향이 느껴지는 것이 정말 훌륭했다.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의 식감도 좋았고, 신선한 과일의 달콤함도 입안을 즐겁게 했다. 샐러드는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좋았다. 평소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도 샐러드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잠시 후, 아이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파스타가 나왔다. 먼저 까르보나라 파스타는 뽀얀 크림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고소한 베이컨과 향긋한 파슬리가 곁들여져 있었다. 아이는 포크를 들고 면을 돌돌 말아 입으로 가져갔다. “음~ 너무 맛있어!”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크림소스는 느끼하지 않고 고소했으며, 면은 쫄깃쫄깃했다. 베이컨의 짭짤한 맛이 크림소스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봉골레 파스타는 신선한 모시조개와 바지락이 듬뿍 들어 있었다. 올리브 오일의 향긋한 향이 코를 자극했고, 매콤한 페페론치노가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파스타 면은 탱글탱글했고, 조개는 쫄깃쫄깃했다. 봉골레 파스타는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아이는 “엄마, 이 파스타도 진짜 맛있다!” 하며 쉴 새 없이 포크를 움직였다.

아이들은 맛있는 파스타를 먹으며 연신 싱글벙글 웃었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행복해졌다. 역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식사는 언제나 즐겁다.
식사를 마치고,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고구마튀김을 준다는 안내를 받았다. 우리는 흔쾌히 리뷰를 작성하고, 고구마튀김을 받았다.

고구마튀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감자튀김 모양으로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구마튀김은 달콤하면서도 고소했다. 아이들은 고구마튀김을 케첩에 찍어 먹으며 즐거워했다. 나도 고구마튀김을 한 입 먹어보니, 정말 꿀맛이었다.

오늘 방문한 팔공산 레스토랑은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훌륭했다. 직원분들은 친절했고, 음식은 맛있었고, 분위기는 아늑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팔공산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아이들도 오늘 식사가 무척 만족스러웠는지, “엄마, 다음에 또 오자!” 하며 졸랐다. 따뜻한 햇살 아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팔공산 나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아이들은 곤히 잠들었다. 아이들의 자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졌다. 오늘 하루,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팔공산 지역의 숨겨진 맛집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은, 그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 소중한 맛집 경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