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떠난 충남 청양.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도착한 장평면은,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 정겨운 풍경으로 가득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이 동네에 숨겨진 고추장찌개 맛집. 시골길을 따라 차를 몰아 도착한 식당은, 파란 지붕을 얹은 옛날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모습이었다.

마당 한켠에는 벤치가 놓여 있어 식사 후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아 보였다. 주차는 식당 앞에 10대 정도 가능하지만, 길이 좁아 운전이 미숙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테이블 몇 개가 놓인 아담한 공간이 펼쳐졌다. 벽에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는데, 고추장찌개 단일 메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메뉴는 돼지 한 마리(2~3인분), 두 마리(3~4인분), 세 마리(4~5인분)로 나뉘어 있었다. 나는 2명이 방문했기에 돼지 한 마리를 주문했다. 잠시 후, 사장님께서 푸짐한 고추장찌개 냄비를 테이블 위에 올려주셨다.
이미 다 끓여져 나온 찌개는, 테이블 위에서 살짝만 더 끓여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찌개 안에는 큼지막하게 썰린 돼지고기와 감자, 두부, 애호박이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살짝 매콤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고추장의 깊은 맛과 감자 전분에서 우러나오는 걸쭉함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을 만들어냈다.

돼지고기는 잡내 없이 부드러웠고, 넉넉하게 들어 있어 숟가락으로 떠먹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고추장찌개 맛과 흡사하여, 먹는 내내 옛 추억에 잠기게 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었다.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고, 밥을 한 공기 더 추가했다.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의 고추장찌개는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사장님께서는 부족한 것은 없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당 입구 바로 앞에 흡연 장소가 있다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주말에는 손님이 많아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메뉴판을 다시 보니, 능이백숙과 닭볶음탕도 판매하고 있었다. 능이백숙은 미리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미리 예약하고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식당 앞 벤치에 앉아 잠시 하늘을 바라봤다. 붉게 물든 노을이, 오늘 맛본 고추장찌개의 얼큰함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정겨운 시골 풍경과 푸짐한 고추장찌개가 있는 곳. 충남 청양 장평면의 숨겨진 맛집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뜨끈한 찌개 덕분인지 몸은 노곤했지만 마음은 왠지 모르게 따뜻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의 따뜻한 품에 안긴 듯한 기분이랄까.
집에 도착해서도 고추장찌개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냉장고에 넣어둔 팥빙수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오늘 저녁은 팥빙수로 마무리해야겠다.

시원한 팥빙수를 한 입 가득 넣으니, 입안 가득 달콤함이 퍼져나갔다. 오늘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충남 청양에서의 맛있는 추억,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음에는 꼭 능이백숙을 먹으러 다시 방문해야지.
다음 날 아침, 문득 고추장찌개가 또다시 먹고 싶어졌다. 그만큼 내 입맛에 딱 맞는 청양 맛집이었던 것 같다.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하여, 이번에는 칼국수 사리까지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사장님께서 후추를 달라고 했을 때, 고추장찌개 본연의 맛을 먼저 느껴보라고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그만큼 고추장찌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신 것 같았다. 다음 방문 때는 사장님께 닭볶음탕 비법도 한번 여쭤봐야겠다.
이번 충남 청양 여행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 정겨운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히, 장평면에서 맛본 고추장찌개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맛으로 기억될 것이다.
언젠가 다시 청양을 방문하게 된다면, 주저 없이 이 식당을 찾을 것이다. 그때는 능이백숙과 닭볶음탕, 그리고 칼국수 사리까지 모두 맛보리라 다짐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