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에 지쳐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차에 몸을 실었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교외로 향하는 길, 문득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한 카페가 떠올랐다. 청주 남이면에 위치한 북카페, ‘마즐리스’. 왠지 모르게 그곳에서는 잃어버렸던 나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굽이굽이 이어진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니, 마치 비밀 정원처럼 숨겨진 ‘마즐리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카페에 들어서자, ‘Welcome!’ 문구가 적힌 귀여운 발판이 나를 반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높은 천장과 탁 트인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내부는 온기로 가득했다.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과 잔잔한 음악 소리가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포근함이랄까.
카페 곳곳에는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소설, 에세이, 잡지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나를 기다리는 듯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그림들이 놓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처럼 책장 한 켠에 놓인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나는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커다란 창밖으로는 푸르른 나무들과 붉은 지붕의 전원주택들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잠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커피, 라떼, 스무디, 파르페 등 다양한 음료와 베이글, 토스트, 다쿠아즈 등 간단한 브런치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결국 나는 이곳에 오기 전부터 찜해두었던 ‘파르페’를 주문했다. 달콤한 디저트는 지친 나를 위로해주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았다.
잠시 후, 정갈한 트레이에 담긴 파르페가 나왔다. 알록달록한 색감에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비주얼이었다. 맨 위에는 싱싱한 딸기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바삭한 와플과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처럼 예쁜 찻잔 세트와 함께 놓으니 더욱 근사해 보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스푼으로 파르페를 떠서 입안에 넣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달콤한 딸기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바삭한 와플은 씹는 재미를 더해주었고, 중간중간 씹히는 견과류는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정말이지, 최근에 먹었던 파르페 중에 단연 최고였다. 달콤한 맛은 순식간에 스트레스를 날려주었고, 잃어버렸던 활력을 되찾아주는 듯했다.
파르페를 맛보며 카페 내부를 둘러봤다. 다양한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있었는데, 각각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푹신한 소파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 노트북을 펼쳐놓고 작업하는 사람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공간은 2층 다락방이었다. 처럼 아늑한 분위기의 다락방에는 푹신한 쿠션과 귀여운 인형들이 놓여 있었다. 마치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다. 처럼 2층에서 내려다보는 카페 전경도 무척 아름다웠다.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감이 시원한 느낌을 선사했다.

혼자 방문하기에도 좋지만, 연인 또는 친구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카페에 머무는 동안, 커플끼리, 친구끼리 방문해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나는 파르페를 다 먹고,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평소 읽고 싶었던 소설책이었는데, 마침 카페에 있길래 냉큼 집어 들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으니, 글자들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져들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아쉽지만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나는 책을 제자리에 두고, 카페를 나섰다.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카페를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벅차올랐다. 맛있는 파르페와 함께 책을 읽으며 힐링하는 동안, 잃어버렸던 나를 다시 찾은 기분이었다. 복잡한 생각들은 깨끗하게 비워졌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채워졌다.
‘마즐리스’는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이었다. 그곳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나만의 힐링 아지트였다. 따뜻한 분위기,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마즐리스’를 찾아와 위로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주에서 맛있는 힐링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주차 공간이 넓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주변 주택가에 주차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버스 정류장에서 가까우니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커피와 베이글을 꼭 먹어봐야겠다. 특히, 블루베리 크림치즈 베이글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그리고 혼자 방문해서 조용히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친구와 함께 방문해서 수다를 떠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늑한 다락방에 앉아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즐리스’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작은 팁을 하나 드리자면, 2층 다락방 쪽에 있는 방명록에 방문 후기를 남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만의 흔적을 남기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마즐리스’에서 얻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나는 다시 힘을 내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마즐리스’를 찾아와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때는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와 추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