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코스로 이름난 마장호수, 그 호반의 풍경을 벗 삼아 즐기는 바베큐는 어떤 맛일까. 추석 연휴의 북적거림을 뚫고, 드디어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양주로 향했다. 목적지는 훈연 바베큐 전문점이었다. 산장 같은 독특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라는 평을 দেখে,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다.
건물은 1층에 카페, 2층에 바베큐 식당이 자리 잡고 있었다.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웅장함이 느껴졌다. 마치 비밀스러운 산장에 들어서는 듯한 설렘을 안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훈훈한 나무 향과 함께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돌과 나무로 꾸며진 실내는 마치 미국의 어느 산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커다란 창밖으로는 마장호수의 잔잔한 물결이 한눈에 들어왔다. 호수를 바라보며 즐기는 바베큐라니, 생각만으로도 벅찬 기대감이 밀려왔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미국식 바베큐 플래터가 주력 메뉴인 듯했다. 직원분께 추천을 부탁드리니, 인원수보다 1인분 적게 플래터를 주문하고 파스타를 추가하는 것을 추천해주셨다. 우리는 4인 가족이었기에 3인 플래터와 랍스터 파스타를 주문했다.
주문 후,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앤티크한 가구와 소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커다란 훈연 그릴 안에서 장작이 타오르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볼거리였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플래터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뜨거운 철판 위에 푸짐하게 담긴 고기들의 향연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촉촉하게 윤기가 흐르는 브리스킷, 큼지막한 뼈대에 붙은 폭립, 부드러운 풀드포크, 육즙 가득한 소시지까지, 다채로운 구성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가장 먼저 브리스킷을 맛보았다. 훈연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움이 일품이었다. 이렇게 촉촉한 바베큐는 처음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폭립은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아이들도 맛있게 먹었다. 풀드포크는 부드러운 빵에 코울슬로와 함께 넣어 미니 버거를 만들어 먹으니 환상적인 맛이었다.
플래터와 함께 나온 가니쉬들도 훌륭했다. 구운 파인애플은 달콤한 과즙이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고, 할라피뇨는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네 종류의 소스는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곧이어 랍스터 파스타가 나왔다. 커다란 랍스터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간 파스타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트러플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크림소스는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탱글탱글한 면발과 신선한 해산물의 조화는 훌륭했다. 바베큐와 파스타의 조합은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렸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창밖을 바라보니, 마장호수의 풍경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잔잔한 호수 위로 햇살이 부서지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식사를 마치고 1층 카페로 내려갔다. 빵과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이곳에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4인 가족이 플래터와 파스타를 먹으니 18만 원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최고급 품질의 고기와 훌륭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지출이었다.

총평하자면, 이곳은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고기의 부드러움은 내가 가본 바베큐 식당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마장호수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연인과의 데이트, 가족 외식, 드라이브 코스로도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다. 단,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들은 “산장 라면”을 시켜 먹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메뉴판 한켠에 “함정 같은 산장 라면”이라고 적혀있던 문구가 묘하게 뇌리에 박혔던 탓이다. 다음번 방문에는 꼭 산장 라면에도 도전해봐야겠다. 마장호수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즐기는 맛있는 바베큐,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산장 라면까지.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양주 맛집 기행, 성공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