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숨은 용산 보석, 섬집에서 맛보는 인생 맛집 꽃게탕 지역명 미식 기행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약속,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용산에서 꽤나 유명하다는 ‘섬집’에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건물 하나를 통째로 사용한다는 말에 규모가 짐작이 갔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웅장했다. 밖에서 보는 모습은 세련된 빌딩 같았는데, 자세히 보니 건물 외벽에 “섬집”이라는 간판이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간판 옆에는 ‘어머니의 정성, 자연의 맛 그대로’라는 문구가 쓰여 있어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주차는 건물에 5대 정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역시나 쉽지 않았다. 좁은 출입구와 복잡한 구조에 잠시 당황했지만, 다행히 운전 실력이 좋은 친구 덕분에 무사히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를 마치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1층은 입구였고, 2층부터 식당으로 운영되는 듯했다. 엘리베이터 옆에는 층별 안내가 있었는데, 4층까지 ‘섬집’이었고, 5층은 섬집 요리 연구소라고 적혀 있었다. 뭔가 전문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섬집 건물 외관
깔끔한 인상을 주는 섬집의 외관. 건물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문이 열리자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왔다. 꽤 넓은 공간이었지만,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맛집의 활기가 느껴졌다. 자리를 안내받기 전에 잠시 기다려야 했는데, 기다리는 동안 벽에 걸린 액자들을 구경했다. 유명인들의 사인으로 가득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드디어 자리가 나서 앉았다. 메뉴판을 보니 꽃게탕이 메인 메뉴인 듯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꽃게탕 외에도 육전, 간장게장, 와다비빔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우리는 꽃게탕과 육전, 그리고 와다비빔밥을 주문했다. 메뉴를 고르면서 보니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왠지 음식 맛은 확실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고급 음식점을 표방하는 듯 음식 가격은 두당 5만원 선으로 예상해야 할 듯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나왔다.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였다. 콩나물무침, 김치, 깻잎장아찌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나왔는데, 특히 슴슴하게 무쳐낸 나물들이 입맛을 돋우었다. 스테인리스 젓가락과 숟가락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물컵은 종이컵이 아닌 유리컵이라 더욱 깔끔하게 느껴졌다.

정갈한 밑반찬
깔끔하고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밑반찬들.

가장 먼저 육전이 나왔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육전은 얇게 썰어져 있었고, 보기에도 부드러워 보였다. 육전을 한 입 먹어보니, 생각보다 얇아서 씹는 맛은 덜했지만,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막걸리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맛이었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꽃게탕이 나오기 전에 가볍게 즐기기에 좋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꽃게탕이 나왔다. 큼지막한 냄비에 담겨 나온 꽃게탕은 보기만 해도 푸짐했다. 냄비 안에는 꽃게와 함께 다양한 채소들이 듬뿍 들어 있었다. 팽이버섯, 대파, 쑥갓 등이 들어가 시원한 국물 맛을 낼 것 같았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푸짐한 꽃게탕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섬집의 꽃게탕.

국자로 국물을 떠서 맛을 보니, 정말 시원하고 깊은 맛이 느껴졌다. 꽃게에서 우러나온 감칠맛과 채소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꽃게는 먹기 좋게 반으로 잘려 있어서 먹기에도 편리했다. 꽃게 살도 꽉 차 있어서, 발라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국물 맛이 너무 좋아서, 밥을 말아 먹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아직 와다비빔밥이 남아 있었기에 잠시 참기로 했다.

꽃게탕을 먹는 동안 와다비빔밥이 나왔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와다비빔밥은 밥 위에 김가루, 계란 프라이, 그리고 게장 내장이 올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서 한 입 먹어보니,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게장 내장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와다의 양이 조금 적었던 탓일까. 계란 노른자를 톡 터뜨려 비벼 먹으니, 고소한 맛이 더해져서 그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와다비빔밥
고소한 맛이 일품인 와다비빔밥. 게장 내장의 풍미가 조금 약해서 아쉬웠다.

와다비빔밥은 꽃게탕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조화로웠다. 와다비빔밥의 쌉쌀한 맛이 꽃게탕의 시원한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듯했다. 우리는 말없이 꽃게탕과 와다비빔밥을 번갈아 가며 먹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음식 맛에 집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느 정도 배가 불렀지만, 꽃게탕 국물에 라면 사리를 추가하기로 했다. 꽃게탕에 라면 사리를 넣는 것은 진리라는 친구의 말에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라면 사리가 끓기 시작하자, 꽃게탕 국물에 라면 특유의 녹진한 맛이 더해졌다. 꼬들꼬들하게 익은 라면을 후루룩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배가 부른데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라면까지 다 먹고 나니, 정말 배가 터질 듯했다. 하지만 꽃게탕 국물에 밥을 볶아 먹지 못한 것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남은 국물에 밥까지 볶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테이블 회전율이 꽤 빠른 편이었다.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직원분들은 친절했지만, 워낙 바빠서 테이블을 꼼꼼하게 챙기지는 못하는 듯했다. 맥주나 소주를 직접 가져다 마시는 손님들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서비스나 분위기는 조금 아쉬웠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탓에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꽃게탕 맛은 정말 최고였다. 다음에 다시 방문해서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섬집은 가족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주차 공간이 협소하고, 내부가 다소 시끄러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꽃게탕 맛 하나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용산에서 맛있는 꽃게탕을 맛보고 싶다면, 섬집을 추천한다.

섬집 입구
섬집으로 들어가는 입구. 맛있는 식사를 기대하게 만든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어리굴젓을 따로 주문했는데, 너무 짜서 먹기가 힘들었다. 같이 나온 돼지 수육과 함께 먹어도 짠맛이 가시지 않았다. 같이 갔던 일행도 어리굴젓은 너무 짜다는 평을 내렸다. 간장게장은 짜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는데, 어리굴젓은 조금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돌아오는 길, 우리는 섬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꽃게탕은 정말 맛있었지만, 다른 메뉴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꽃게탕과 함께 다른 메뉴들을 더 시도해보고 싶다.

집에 도착해서도 꽃게탕 국물 맛이 계속 생각났다. 조만간 다시 섬집에 방문해서 꽃게탕을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용산에서 맛있는 꽃게탕을 맛보고 싶다면, 섬집을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섬집 외부 전경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용산의 맛집, 섬집.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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