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 부산 초량동, 시간마저 멈춘 듯한 선화당 분식집 맛집 기행

어느 날 문득,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먹던 분식이 몹시 그리워졌다. 자극적이고 화려한 맛도 좋지만, 가끔은 소박하고 정겨운 맛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지 않은가. 부산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한다는 선화당 분식집. 간판조차 제대로 없는 노포의 숨결을 찾아,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초량동으로 향했다.

부산역에서 내려 굽이굽이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정말이지 간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허름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번지수를 확인하고서야 이곳이 그 유명한 선화당임을 알 수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낡은 건물 외관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인상을 풍겼다.

선화당의 마스코트 강아지
선화당 문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강아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낡은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묘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테이블 몇 개가 놓인 작은 공간은, 마치 70~80년대 영화 세트장 같았다. 가게 안에는 손님보다 먼저 나를 반기는 녀석이 있었는데, 바로 가게를 지키는 강아지였다. 귀찮은 듯 엎드려 있었지만, 꼬리를 살짝 흔드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녀석 덕분에 왠지 모르게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졌다.

메뉴판을 보니, 쫄우동, 찐만두, 떡볶이, 팥빙수 등 추억의 분식 메뉴들이 가득했다. 놀라웠던 건 가격!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든 착한 가격에 입이 떡 벌어졌다. 쫄우동이 2천원이라니, 정말이지 믿기지 않는 가격이었다.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으로, 나는 쫄우동과 찐만두, 떡볶이를 주문했다.

쫄우동
멸치 육수의 시원함이 일품인 쫄우동.

가장 먼저 나온 쫄우동은 맑은 멸치 육수에 쫄깃한 면발, 그리고 쑥갓과 김가루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한 입 맛보니, 들기름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잔치국수 맛이 느껴졌다. 특별한 재료는 없었지만, 멸치 육수의 시원함과 쑥갓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이어서 나온 떡볶이는 떡, 어묵, 면이 함께 들어간 독특한 스타일이었다. 맵싹하면서도 달달한 양념은, 딱 학생들 입맛에 맞을 것 같았다. 떡볶이 떡은 쫄깃했고, 어묵은 부드러웠다. 특히 면이 들어가 있어 더욱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었다.

선화당 한상차림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선화당의 메뉴들.

찐만두는 평범했지만, 쫄깃한 만두피와 담백한 속이 조화로웠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였다. 모든 메뉴가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양이 푸짐해서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선화당의 음식은 화려하거나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릴 적 할머니가 집에서 만들어주시던 소박하고 정겨운 맛이 느껴졌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선화당 외관
간판 없는 노포, 선화당의 정겨운 외관.

계산을 하려고 보니, 현금만 받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요즘 세상에 현금만 받는 곳이 있다니, 정말 신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겹게 느껴졌다. 모든 메뉴를 다 먹었는데도 5천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라니, 정말 믿기지 않았다.

가게를 나서면서, 떡볶이를 포장해 왔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에게도 이 추억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선화당은 맛도 맛이지만,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 그리고 무엇보다 정겨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었다.

선화당을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화려한 맛집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소박하고 정겨운 곳에서 추억을 되새기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부산 초량에 간다면, 꼭 한 번 맛집 선화당에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맛있는 분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선화당 강아지
더위에 지쳐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는 선화당의 마스코트.

돌아오는 길, 문득 선화당의 간판 없는 외관과 낡은 내부, 그리고 무심한 듯 친절한 사장님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어쩌면 선화당은 단순한 분식집이 아니라, 우리들의 잊혀진 추억을 되살려주는 특별한 공간인지도 모르겠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방문해야겠다. 부모님도 분명 어릴 적 추억에 잠기며 좋아하실 것이다.

선화당 전경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선화당의 건물.

선화당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값싸고 푸짐한 음식,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추억까지. 선화당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선화당 아주머니
선화당의 음식을 만드는 아주머니의 모습.

만약 당신도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찾고 싶다면, 부산 초량동 선화당에 방문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분명 당신에게도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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