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완연한 가을, 붉게 물든 단풍잎들이 춤추는 지리산 자락으로 향하는 길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목적지는 구례,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천은사 근처에 자리 잡은 브런치 맛집이었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숲과 브런치’라는 간판이 맑은 하늘 아래 더욱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름처럼 숲 속에 안긴 듯한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뻗어 오른 나무들은 저마다 붉고 노란 옷을 갈아입고 가을 정취를 뽐내고 있었다. 마치 비밀 정원에 들어선 듯한 기분 좋은 떨림이 온몸을 감쌌다.
9시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음에도, 이미 몇몇 테이블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 정원을 바라보니,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잘 정돈된 정원 너머로 보이는 숲은 싱그러운 초록빛을 잃지 않은 채, 붉은 단풍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마치 숲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다. 9시오픈런을 한 덕분에 마치 전세낸 듯 한적하게 힐링을 만끽할 수 있었다.

카페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건물 두 채로 나뉘어져 있었다. 먼저 브런치 건물로 들어가 주문을 했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돈까스, 다슬기 수제비, 산채비빔밥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메뉴 구성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지리산 흑돼지로 만든다는 돈까스에 눈길이 멈췄다. 깊은 고민 끝에 모듬카츠와 숲과 브런치 플레이트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카페 건물로 이동했다. 통창 너머로 펼쳐진 대나무 숲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싱그러운 대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차를 마시며 창밖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숲과 브런치 플레이트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빵, 소시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알록달록한 색감 덕분에 보기에도 좋았지만, 맛은 더욱 훌륭했다. 특히, 직접 만든 듯한 리코타 치즈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모듬카츠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흑돼지 돈까스를 비롯해 새우튀김, 고로케 등으로 푸짐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지리산 흑돼지 돈까스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육즙 가득한 흑돼지의 풍미와 바삭한 튀김옷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정원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정원을 가꾸었다는 사장님의 설명이 떠올랐다. 봄에는 꽃들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이 드리우고,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이 물들고, 겨울에는 소복한 눈이 쌓이는 풍경을 상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식사를 마치고 정원을 산책했다. 잘 가꿔진 정원은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꽃들로 가득했다.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니,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정원 한 켠에는 작은 연못도 있었다. 연못 속에는 알록달록한 잉어들이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었다. 잉어들을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시간을 보내니,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듯했다.
‘숲과 브런치’는 맛, 분위기, 가격,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사장님의 친절함은 감동적이었다. 테이블을 닦을 때 사용하는 세정제 향이 강하지 않은지 먼저 물어봐 주시는 세심함에 감탄했다. 아이가 실수로 컵을 깨뜨렸을 때도, 오히려 괜찮다며 아이를 다독여 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숲과 브런치’를 나섰다. 다음 목적지는 천은사였다. ‘숲과 브런치’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천은사가 나온다. 천은사에서 고즈넉한 사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즐겼다. 천은사에서 내려오는 길, 다시 ‘숲과 브런치’에 들러 상하목장 아이스크림 라떼를 마셨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진한 라떼의 조화는 완벽했다.

구례는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특히, ‘숲과 브런치’는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맛있는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다. 다음에 구례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그 때는 다른 메뉴도 맛보고, 여유롭게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지리산의 풍경은 황홀했다. 붉게 물든 단풍잎들이 석양빛에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숲과 브런치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음 여행을 기약했다. 구례는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준 아름다운 지역이었다. 그리고 ‘숲과 브런치’는 그 추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 맛집이었다.

‘숲과 브런치’ 방문 팁
* 주말 점심시간에는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으니, 오픈 시간(9시)에 맞춰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테이블링 앱을 통해 웨이팅을 걸어놓을 수 있다. 웨이팅 순번이 되면 사장님이 직접 전화로 알려주시니,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 식사 공간과 카페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식사 후에는 카페로 이동하여 커피나 음료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 천은사와 가까우니, 식사 전후로 천은사를 방문하여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돈까스 메뉴가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정원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메뉴 추천
* 지리산 흑돼지 돈까스: 육즙 가득한 흑돼지의 풍미와 바삭한 튀김옷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 다슬기 수제비: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 산채비빔밥: 신선한 채소와 고소한 참기름의 조화가 훌륭하다.
* 숲과 브런치 플레이트: 신선한 채소와 과일, 빵, 소시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브런치로 즐기기에 좋다.
* 상하목장 아이스크림 라떼: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진한 라떼의 조화가 완벽하다.

‘숲과 브런치’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자연과 맛, 그리고 따뜻한 정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었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힐링하고 싶다면, ‘숲과 브런치’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