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곱씹는 동아대 앞, 푸짐한 인심이 그리울 땐 동대 맛집 식당으로

오랜만에 닿은 고향 친구의 연락. 녀석의 왁자지껄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마치 오래된 앨범을 펼친 듯 잊고 지냈던 대학 시절의 추억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그래, 오늘 저녁은 그때 그 시절, 우리의 배고픈 청춘을 달래주었던 그곳, 동아대 앞 ‘동대식당’으로 향해야겠다.

약속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은 묘하게 설렜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랄까. 낡은 골목길 어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대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빛바랜 간판이었지만,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졌다. 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익숙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왁자지껄한 학생들의 웃음소리,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이모님의 손길, 그리고 테이블마다 놓인 푸짐한 음식들. 마치 어제 왔었던 것처럼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봤다. 예전에는 단돈 몇 천 원으로 즐길 수 있었던 밥 한 끼였는데, 이제는 물가가 올라 7천 원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곳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우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곱창전골과 두루치기를 주문했다. 이 두 메뉴는 20년 전에도 우리의 최애 메뉴였으니까.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모님은 빛의 속도로 밑반찬을 테이블에 쫙 깔아주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 김치, 콩나물무침, 어묵볶음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었다. 특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김치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정갈한 밑반찬들. 밥도둑이 따로 없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곱창전골이 나왔다. 붉은 육수 위로 듬뿍 올려진 쑥갓과 파가 식욕을 자극했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함께 매콤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곱창, 우동사리, 라면사리, 당면 등 푸짐한 재료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곱창은 잡내 하나 없이 쫄깃했고, 우동과 라면은 국물을 듬뿍 머금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푸짐한 곱창전골
각종 사리가 푸짐하게 들어간 곱창전골.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이어서 두루치기가 나왔다.에서 볼 수 있듯, 빨갛게 양념된 돼지고기와 김치가 먹음직스럽게 볶아져 나왔다. 돼지고기는 잡내 없이 부드러웠고, 김치는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매콤달콤한 양념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우리는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두루치기를 폭풍 흡입했다.

매콤한 두루치기
매콤한 양념에 볶아진 두루치기. 밥 위에 올려 먹으면 꿀맛이다.

“이모님, 밥 좀 더 주세요!”

우리는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밥을 추가했다. 인심 좋은 이모님은 밥을 산처럼 쌓아주셨다. 우리는 곱창전골 국물에 밥을 비벼 먹고, 두루치기를 쌈으로 싸 먹으며, 쉴 새 없이 먹고 또 먹었다.

그때, 옆 테이블에서 야채볶음밥을 시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득,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야채볶음밥에 계란후라이를 얹어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우리도 야채볶음밥을 하나 추가했다. 에서 보이듯이, 노릇하게 구워진 계란후라이가 볶음밥 위에 얹어져 나왔다. 우리는 숟가락으로 계란 노른자를 톡 터뜨려 볶음밥과 함께 비벼 먹었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계란후라이가 올라간 야채볶음밥
고소한 계란후라이가 얹어진 야채볶음밥. 추억의 맛이다.

“진짜 배부르다.”

우리는 더 이상 들어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배를 빵빵하게 채웠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이곳은 아직도 카드 결제가 안 되고 현금이나 계좌이체만 가능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예전 방식 그대로였다.

식당을 나서면서 우리는 입을 모아 말했다. “역시 동대식당은 변함없는 우리의 맛집이야!”

푸짐한 한 상 차림
곱창전골과 야채볶음밥, 그리고 밑반찬까지. 푸짐한 한 상 차림에 행복해지는 저녁.

‘동대식당’.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우리의 청춘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 엄마 손맛이 느껴지는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곳,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동아대학교 학생들의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책임지는 이곳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주길 바란다.

돌아오는 길, 우리는 ‘동대식당’에서의 추억을 곱씹으며 한참을 웃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는 여전히 철없는 청춘이었다. 그리고 ‘동대식당’은 여전히 우리의 배고픔과 추억을 달래주는 소중한 장소였다. 다음에 또 어떤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동아대 인근에서 푸짐하고 저렴한 맛집을 찾는다면, 혹은 잊고 지냈던 학창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고 싶다면, ‘동대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깨끗하게 비워진 냄비
맛있는 음식은 언제나 깨끗하게 비워지는 법.
푸짐한 한 상 차림
두루치기와 곱창전골, 밥까지. 완벽한 조합이다.
곱창전골과 밥
곱창전골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면 꿀맛.
메뉴판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푸짐한 곱창전골
각종 사리가 듬뿍 들어간 곱창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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