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맛 그대로, 향긋한 추억을 담은 강릉 순두부찌개 맛집 기행

강릉 외곽, 드넓은 논밭을 가로지르는 한적한 길을 따라 차를 몰았다. 목적지는 소박한 이름의 ‘OOO 순두부’. 오래된 맛집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지만, 왠지 모르게 발길이 쉽게 향하지 않던 곳이었다. 쨍한 햇살 아래, 멀리서도 눈에 띄는 주황색 간판이 정겹게 느껴졌다.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순두부”라고 쓰여 있었고, 그 옆에는 전화번호가 낡은 글씨체로 적혀 있었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풍경이었다.

차에서 내리니 시골 특유의 맑은 공기가 폐 속 깊숙이 스며들었다. 식당 앞에는 이미 몇 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대부분 현지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이었다. 식당 건물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어딘가 모르게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풍겼다. 과 에서 보았던 것처럼, 건물 외관은 낡았지만,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이곳을 지켜온 내공이 느껴졌다.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식당 내부는 평범한 시골 식당의 모습이었다.

식당 외부 전경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 외부 모습.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예상대로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와 3에서 보았던 넓은 홀에는 나무 테이블이 간격을 두고 놓여 있었고, 벽에는 풍경 사진 액자들이 걸려 있었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지만, 식당 안에는 여전히 손님들이 꽤 있었다. 홀로 식사하시는 어르신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순두부찌개를 즐기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메뉴는 단출했다. 순두부 백반과 콩국수가 주 메뉴인 듯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이곳의 대표 메뉴인 순두부 백반을 주문했다. 순두부 백반은 8,000원 이었다. 벽에 붙은 메뉴판 사진을 보니, 두부버섯전골도 꽤 인기 있는 메뉴인 듯했다. 다음에는 두부버섯전골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니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묵은지, 겉절이, 깍두기, 콩나물무침, 김 등 푸짐한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묵은지와 겉절이는 젓가락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묵은지는 적당히 숙성되어 깊은 맛이 났고, 겉절이는 신선하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깍두기는 톡 쏘는 맛이 좋았고, 콩나물무침은 고소한 참기름 향이 입맛을 돋우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순두부찌개가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순두부찌개의 모습은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뽀얀 순두부와 붉은 고춧가루 양념이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였다. 순두부찌개 안에는 바지락도 몇 개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어 보니,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인위적인 조미료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좋았다.

순두부는 정말 부드러웠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순두부찌개 국물에 밥을 말아 묵은지 한 점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겉절이와 함께 먹어도 맛있었고, 깍두기와 함께 먹어도 좋았다. 반찬 하나하나가 순두부찌개와 잘 어울렸다. 솔직히 말하면, 순두부찌개 자체는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집에서 끓여주는 듯한 푸근하고 정겨운 맛 이었다.

순두부찌개와 밑반찬
푸짐한 밑반찬과 순두부찌개의 조화.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오신 어르신들도 꽤 많았다. 그분들은 말없이 묵묵히 순두부찌개를 드시고 계셨는데, 마치 오랜 단골처럼 편안해 보였다. 식당 주인 아주머니는 친절하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사실 식당 시설은 낡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런 낡음 속에서 느껴지는 푸근함과 정겨움이 이곳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련된 인테리어나 화려한 서비스는 없었지만, 따뜻한 밥 한 끼를 정성껏 내어주는 주인 아주머니의 마음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하니, 아주머니는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셨다.

식당을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순두부찌개 한 그릇. 그리고 푸근하고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의 미소. 그것이 바로 이곳 ‘OOO 순두부’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강릉 지역 주민들의 소박한 일상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강릉 맛집 이었다.

다음에 강릉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순두부 백반 말고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리뷰에서 언급된 것처럼, 식당 내부에 파리가 조금 많았다. 그리고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서 불편했다. 물론 시골 식당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조금 더 개선된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일부 손님들은 순두부찌개의 맛이 평범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순두부찌개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맛이라기보다는, 집에서 흔히 먹는 듯한 소박한 맛 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OOO 순두부’를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는 맛뿐만 아니라 따뜻한 정과 푸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OOO 순두부’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논밭을 바라보며, 오늘 먹었던 순두부찌개의 따뜻한 맛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이곳을 방문하여, 그 따뜻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한 식사를 넘어, 향긋한 추억 을 선물해준 ‘OOO 순두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강릉 의 소중한 맛집 이다.

식당 내부 모습
소박하고 정겨운 식당 내부 풍경.
또 다른 순두부찌개 사진
집밥 같은 푸근함이 느껴지는 순두부찌개.
순두부와 밥
순두부와 밥의 환상적인 조합.
순두부찌개 근접 사진
보글보글 끓는 순두부찌개.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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