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내게 특별한 도시다. 어린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찾았던 동성로의 번화한 풍경과 그 시절 맛보았던 음식들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 대구 여행의 목적은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맛을 다시 찾아보는 것.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대구 10미 중 하나인 야끼우동으로 명성이 자자한 “중화반점”이었다. 백년가게라는 타이틀과 중앙로역 인근이라는 접근성 좋은 위치 또한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기게 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답게, 낡은 나무 간판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SBS 백년가게 300년 선정이라는 문구가 함께 걸려있는 것을 보니 더욱 기대감이 부풀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홀이 눈에 들어왔다. 혼밥을 즐기러 온 듯한 손님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테이블에 앉아 QR코드를 스캔하니 메뉴판이 나타났다. 야끼우동 외에도 탕수육, 짬뽕, 볶음밥 등 다양한 중식 메뉴가 있었지만, 나의 선택은 당연히 야끼우동이었다.

잠시 후, 기다리던 야끼우동이 테이블에 놓였다. 사진으로 익히 봐왔던 강렬한 붉은색 비주얼은 역시나 압도적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면발 위에는 새우, 오징어, 양파, 돼지고기 등 푸짐한 해산물과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마치 볶음짬뽕과 같은 느낌이었지만, 묘하게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니,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한 입 맛보니, 예상과는 달리 자극적인 매운맛이 아닌, 은은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탱글탱글한 면발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고, 신선한 해산물은 씹을수록 풍미를 더했다. 특히, 냉동 냄새 없이 큼지막한 새우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양념은 면에 깊숙이 배어들어, 마지막 한 가닥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묽고 자작한 양념 덕분에 면을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어도 훌륭할 것 같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공깃밥을 추가해서 비빔밥으로 즐긴다고 하니, 다음 방문 때는 꼭 시도해봐야겠다.

야끼우동과 함께 탕수육도 주문했다. 맑은 소스가 부어져 나오는 탕수육은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돼지고기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튀김옷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향신료 향이 독특했고, 느끼함 없이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야끼우동의 매콤한 맛과 탕수육의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예전에는 탕수육에 파인애플이 함께 나왔다고 하는데, 지금은 빠져서 조금 아쉬웠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찐교스를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찐교스도 추가로 주문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찜통에 담겨 나온 찐교스는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했다. 특히, 딤섬처럼 부드러운 만두피가 인상적이었다.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졌다. 야끼우동의 매콤함과 찐교스의 담백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짬뽕은 다소 평범했다는 것이다. 깊고 진한 국물 맛을 기대했지만, 너무 라이트한 느낌이었다. 또한, 예전만큼 손님 접객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평도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홀 직원들이 친절했지만, 그릇을 치울 때 다소 거칠게 다루는 모습은 조금 아쉬웠다.
최근에는 주방장님이 바뀌었는지 예전 맛과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나는 20여 년 전 처음 방문했을 때와 변함없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최고의 야끼우동 맛집이었다. 달지도 짜지도 않은 적당한 간은, 자극적인 맛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건강한 맛을 선사한다.

중화반점은 대구 시내, 특히 중앙로역 근처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혼밥을 즐기기에도 좋고, 맛있는 딤섬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방문 전에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칭따오 맥주 한 잔과 함께 야끼우동을 즐기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변함없는 맛과 분위기는 나를 과거로 데려다주는 듯했다. 대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중화반점에서 맛있는 야끼우동을 맛보며 추억을 되새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