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출장이 잦은 편인데, 이번에는 시간을 내어 젊은 층 사이에서 핫하다는 금리단길을 방문했다. 구미역 뒤편에서 금오산으로 향하는 길목, 주택가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의 경리단길처럼, 이곳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골목 상권이었다. 왠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으로 골목길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오늘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은 바로 ‘코코마요’라는 아담한 레스토랑이었다. 낡은 2층 주택을 개조한 듯한 외관은, 세월의 흔적과 함께 따뜻한 감성을 풍겼다. 흰색 벽면에 붉은 글씨로 쓰인 “koko mayo”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고, 그 옆에는 귀여운 캐릭터 그림이 그려진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담벼락을 허물어 만든 듯한 입구는 편안한 느낌을 주었고,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 어닝이 햇빛을 가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마치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으니 태블릿 PC가 놓여 있었다. 키오스크처럼 편리하게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파스타와 돈가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이라 고민 없이 메뉴를 골랐다. 새우 바질 크림 파스타와 모둠 돈가스를 주문하고, 곧바로 주변을 둘러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테이블마다 놓인 물병이었다. 투명한 유리 물병에 담긴 시원한 물은 보기만 해도 갈증이 해소되는 듯했다. 냅킨이 담긴 하얀색 도자기 홀더와 거꾸로 놓인 와인잔은,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세심함이 느껴졌다.
잠시 후, 주문한 메뉴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새우 바질 크림 파스타가 나왔다. 파스타를 담은 그릇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메뉴에 따라 그릇에도 신경을 쓴 듯,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크림 소스의 부드러운 색감과 바질의 초록색이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했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바질 향이 정말 좋았다. 크림 소스의 부드러움과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재료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을 한 입만 먹어봐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나온 것은 모둠 돈가스였다. 돈가스를 맛보기 위해 모둠을 시킨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돈가스는 수제로 직접 손질하고 숙성 과정을 거쳐 튀겨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을 자랑했다.

모둠 돈가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할라피뇨 돈가스였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코코마요만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한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조금 매웠지만, 매콤함과 새콤함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매콤한 할라피뇨와 바삭한 돈가스의 조합은, 먹으면 먹을수록 자꾸만 손이 가는 중독성이 있었다.
치즈 돈가스는 치즈가 굳기 전에 먼저 맛보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치즈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일반 돈가스 또한, 고기 두께가 두툼해서 씹는 맛이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정통 수제 돈가스의 정석을 보여주는 맛이었다.
파스타와 돈가스, 두 가지 메뉴 모두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조금 과한 듯했지만, 새로운 메뉴를 맛보는 즐거움에 푹 빠져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겼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부부가 운영하는 가게인 듯했다. 친절한 사장님의 미소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만,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면, 그 정도 기다림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코코마요는 주택가 골목 안에 위치해 있어 주차는 조금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금리단길 자체가 젊은 층들이 도보로 이동하며 즐기는 곳이므로,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근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코코마요의 따뜻한 불빛이 더욱 아늑하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곳이었다.
구미에서 맛있는 돈가스를 먹고 싶다면, 금리단길에 위치한 코코마요를 강력 추천한다. 특히, 매콤한 할라피뇨 돈가스는 꼭 한번 맛보길 바란다.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나는 다시 한번 금리단길의 매력에 푹 빠졌다. 개성 넘치는 가게들과 활기찬 분위기,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다음 출장 때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코코마요에서의 식사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