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왠지 모르게 색다른 음식이 당기는 날이었다. 늘 먹던 뻔한 메뉴 말고, 정말 ‘찐’ 중국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없을까? 머릿속에 떠오른 곳은 신림역 근처, 골목 안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 ‘만성찬팅’이었다. 간판부터 풍기는 이국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나타난 듯했다. 붉은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인테리어는 보는 순간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낡은 듯 정감 있는 벽에는 빼곡하게 붙은 중국어 포스터와 광고지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내가 지금 중국의 어느 작은 식당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사진으로만 보던 홍콩 영화 속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5시 전에 도착해서인지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키오스크는 주문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다. 메뉴판을 펼쳐 보니, 정말 다양한 중국 요리들이 가득했다. 흔히 아는 짜장면, 짬뽕은 물론이고,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름의 요리들도 많았다. 마치 중국 유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로컬 맛집을 탐험하던 때가 떠오르는 듯했다.
고민 끝에 몇 가지 메뉴를 골랐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지삼선’이었다. 땅에서 나는 세 가지 신선한 재료, 가지, 감자, 피망을 볶아 만든 요리라고 한다. 가지 튀김의 바삭함과 달콤한 소스, 그리고 아삭한 피망의 조화가 기대됐다. 또 다른 메뉴는 ‘궁보기정’. 튀긴 닭고기와 땅콩을 매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린 요리라고 하니, 맥주 안주로 딱 좋을 것 같았다.
주문 후, 식당 안을 둘러보며 기다렸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들려오는 중국어는 더욱 현장감을 더했다. 테이블 위에는 젓가락과 함께 쟈스민 차가 담긴 따뜻한 물통이 놓여 있었다. 은은한 쟈스민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며, 식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었다.
잠시 후, 기다리던 ‘지삼선’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가지 튀김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가지의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달콤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소스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감자와 피망 역시 신선하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았다.

이어서 나온 ‘궁보기정’은 튀긴 닭고기의 고소함과 땅콩의 바삭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다. 매콤달콤한 소스에는 은은한 마라 향이 느껴져 더욱 특별했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맛은 맥주를 절로 부르는 맛이었다. 옌징 맥주 한 병을 시켜 시원하게 들이키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메인 메뉴 외에도 다양한 요리들을 맛보고 싶어 ‘어향육슬’과 ‘경장육사’를 추가로 주문했다. ‘어향육슬’은 쓰촨 지방의 전통 요리로, 돼지고기와 채소를 가늘게 썰어 짭짤, 매콤, 달콤, 신맛이 조화로운 소스에 볶은 요리다. 간이 센 편이라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가늘게 채 썬 돼지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채소의 아삭함이 잘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경장육사’는 중국식 월남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첨장으로 볶은 돼지고기를 건두부와 채소에 싸서 롤처럼 만들어 먹는 요리다. 짭짤한 돼지고기와 신선한 채소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특히 건두부의 쫄깃한 식감은 씹는 재미를 더했다. 밥과 함께 먹어도 맛있고, 맥주 안주로도 손색이 없었다. 을 보면, 접시 가득 담긴 경장육사와 소스가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건두부피에 돼지고기, 오이, 당근, 파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돌돌 말아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이 행복감을 선사했다.

모든 메뉴가 1만원에서 1만 5천원 사이로,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양도 0.8인분 정도로 나오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메뉴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마치 코스 요리를 즐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나갈 때 계산하는 시스템이었다. 계산대 옆에는 다양한 중국 간식거리도 판매하고 있었다.
만성찬팅은 맛있는 음식은 물론,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마치 짧은 중국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신림에서 현지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만성찬팅을 강력 추천한다. 다음에는 또 다른 메뉴에 도전해 봐야겠다.

총평:
* 맛: 4.5/5 (대부분의 메뉴가 한국인 입맛에 잘 맞고,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 가격: 4/5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 분위기: 5/5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마치 중국 현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서비스: 3.5/5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으로 편리하지만, 직원들의 친절도는 보통이다.)
추천 메뉴: 지삼선, 궁보기정, 어향육슬, 경장육사
꿀팁:
* 오픈 시간에 맞춰 가면 웨이팅을 피할 수 있다.
* 중국 유학 경험이 있는 친구와 함께 가면 메뉴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옌징 맥주와 함께 즐기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식사 후, 계산대 옆에서 판매하는 중국 간식거리를 맛보는 것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