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하루 종일 꽉 막힌 사무실에서 시달린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길. 왠지 모르게 뜨끈한 국물이 간절했다. SNS에서 우연히 봤던 병점 라멘 맛집 ‘구멘’이 번뜩 떠올랐다. 깔끔한 국물과 푸짐한 양에 반했던 기억이 스쳤다. 그래, 오늘 저녁은 구멘에서 따뜻하게 혼밥하며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
구멘에 도착하니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은은한 조명 아래 다찌 테이블이 놓여 있어 혼밥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었다. 흘러나오는 잔잔한 일본 음악은 마치 일본 현지 라멘집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퇴근 후 지친 일상에 잠시나마 여유를 주는 듯했다. 나무로 마감된 벽면은 따뜻함을 더했고,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구멘만의 개성을 드러냈다.
키오스크 앞에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돈코츠라멘, 마제소바, 미소라멘… 다 맛있어 보여서 도저히 고를 수가 없었다. 결국, 가장 기본인 돈코츠라멘을 선택했다. 세트 메뉴에는 미니 규동 덮밥이 함께 나온다니, 이보다 더 완벽한 선택은 없을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코츠라멘 세트가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차슈, 숙주, 반숙 계란, 파가 넉넉하게 올려져 있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미니 규동 덮밥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을 들기 전, 사진을 찍는 것을 잊지 않았다.
먼저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깊고 진한 돼지 뼈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면은 탱글탱글하고 쫄깃했다. 국물이 면에 잘 배어 있어 면을 먹을 때마다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차슈는 잡내 없이 부드러웠고, 반숙 계란은 촉촉하고 고소했다.

미니 규동 덮밥도 기대 이상이었다. 달콤 짭짤한 소스가 밥알 하나하나에 잘 스며들어 있었다. 부드러운 소고기와 아삭한 파의 조화도 훌륭했다. 라멘과 덮밥을 번갈아 먹으니 질릴 틈이 없었다.

라멘을 먹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다찌 테이블 한 켠에 머리끈이 걸려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긴 머리를 가진 손님들을 위한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였다. 머리끈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어느새 라멘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밥까지 말아 먹었다. 정말 ‘국물이 끝내준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배가 부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사장님께서 밝은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네, 정말 맛있었어요! 국물이 정말 최고예요”라고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구멘은 혼밥하기에도 좋고, 연인과 함께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병점 맛집이다. 일본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아늑한 공간에서 맛있는 라멘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무엇보다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는 다시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뜻한 국물 덕분에 몸과 마음이 힐링된 기분이었다. 구멘에서 맛본 라멘은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닌, 지친 하루를 위로해주는 따뜻한 선물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구멘에 들러 맛있는 라멘을 먹으며 힐링해야겠다. 다음에는 마제소바와 탄탄멘에도 도전해봐야지. 구멘, 인생 라멘집으로 인정합니다!

구멘에서는 돈코츠 라멘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매콤한 탄탄멘, 고소한 미소라멘, 비빔 라멘인 마제소바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덮밥 종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라멘과 함께 곁들여 먹기 좋다. 특히 세트 메뉴는 가성비가 좋아 혼밥족들에게 인기가 많다.

구멘은 새벽 2시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퇴근 후 혼밥은 물론, 밤늦게 출출할 때 야식으로도 제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