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지의 맛을 그대로, 부천 맛집 탄두르에서 즐기는 커리 여행

오랜만에 평일 낮, 콧바람을 쐬러 부천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정통 인도 커리를 맛볼 수 있다는 탄두르였다. 간판이 크지 않아 살짝 헤맸지만, 2층에 자리 잡은 그곳은 숨겨진 보석 같은 아우라를 풍겼다. 도로변 공용주차장에 차를 대고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향신료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붉은 벽돌 벽과 아치형 창문 장식은 마치 인도 어딘가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천장에 달린 독특한 문양의 조명이 따뜻한 빛을 드리우고 있었다.

인도풍의 아늑한 인테리어
인도풍의 아늑한 인테리어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커리 종류에 잠시 넋을 잃었다. 뭘 골라야 할지 고민될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최고. 사장님께 메뉴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유창한 한국어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알고 보니 사장님뿐 아니라 직원분들도 모두 인도 현지 분들이셨다. 덕분에 더욱더 진짜 인도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런치 세트 메뉴가 눈에 띄었다. 1인 15,000원 정도의 가격에 커리, 밥 또는 난, 샐러드, 그릴 치킨, 라씨까지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이었다. 망설임 없이 런치 세트를 주문하고, 사장님 추천을 받아 커리 종류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샐러드였다. 신선한 채소 위에 뿌려진 드레싱은 고소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이 느껴졌다. 입맛을 돋우기에 완벽했다. 곧이어 등장한 라씨는 부드럽고 달콤했다. 샐러드의 매콤함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조화가 훌륭했다.

신선한 샐러드
신선한 샐러드

드디어 메인 메뉴인 커리가 나왔다. 은색의 묵직한 그릇에 담긴 커리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깊고 진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커리 위에는 향긋한 고수가 살짝 뿌려져 있었다. 함께 나온 난은 정말 컸다. 남자 손바닥보다 훨씬 큰 크기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 예술이었다.

깊고 진한 풍미의 커리
깊고 진한 풍미의 커리

난을 찢어 커리를 듬뿍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부드러운 난의 질감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커리의 풍미는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향신료의 조화가 완벽했고, 깊은 맛이 느껴졌다. 인도나 네팔에 가본 적은 없지만, 정말 현지에서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커리의 맛은 서울 유명 커리집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함께 나온 탄두르 치킨은 겉은 살짝 그을려져 있었고, 속은 촉촉했다. 닭고기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향신료에 절묘하게 배어있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다만 퍽퍽한 식감은 살짝 아쉬웠다.

겉바속촉 탄두르 치킨
겉바속촉 탄두르 치킨

정신없이 커리와 난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 남은 난 조각으로 커리 소스를 싹싹 긁어 먹었다. 정말이지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했다. 서울의 인도 음식점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편이었다. 사장님은 나가려는 나에게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설 수 있었다.

탄두르는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맛을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져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인도 현지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음식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 지나치게 맞춰지지 않은 점이 오히려 좋았다. 정통 인도 음식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겉바속촉 난
겉바속촉 난

다음에 방문한다면 커리 단품 메뉴에 난을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특히, 이곳의 난은 어떤 종류를 주문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또한 마음에 쏙 들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방문하여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근처 AJ 주차타워나 도로변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부천에서 인도 음식 맛집을 찾는다면 탄두르를 강력 추천한다.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인도로 떠나는 맛있는 여행의 관문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새로운 미식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부천 지역에서 이국적인 맛을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커리와 샐러드, 그리고 라씨
커리와 샐러드, 그리고 라씨

집에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일 것이다. 탄두르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부천 맛집 탐방은 언제나 즐겁지만, 탄두르는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이 될 것 같다.

달콤한 라씨
달콤한 라씨
인도풍 식기
인도풍 식기
샐러드와 소스
샐러드와 소스
촉촉한 난
촉촉한 난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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