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송이 인정한 의령 전통시장 속 숨은 보석, 의령소바에서 맛보는 경남지역 맛집 기행

의령으로 향하는 길, 내비게이션에 ‘의령소바 본점’을 찍고 설레는 마음으로 핸들을 잡았다. 의령 전통시장 안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시장 구경도 할 겸 겸사겸사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주차는 시장 주변의 무료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니, 복잡한 시장통에서도 주차 걱정은 덜 수 있겠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활기가 넘치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왁자지껄한 상인들의 목소리, 형형색색의 물건들이 쌓여있는 모습, 그리고 맛있는 냄새까지. 시장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에 휩싸여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가게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노란색 간판에 커다랗게 “의령소바”라고 적혀 있었고, 그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령소바 외부 전경
의령소바 본점의 활기 넘치는 외부 모습. 전국 방송 출연을 알리는 간판이 눈에 띈다.

가게 앞에는 키가 큰 요리사 인형이 서 있었는데, 머리에는 붉은색 산타 모자를 쓰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노란색 배경의 간판에는 “전국 방송 광고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여러 방송사의 로고가 빼곡하게 박혀 있었다. 마치 이 곳이 의령을 대표하는 맛집임을 자랑하는 듯했다. 간판 옆에는 음식 사진들이 영화 필름처럼 길게 늘어져 있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웨이팅 공간은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정하기로 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냉소바, 비빔소바, 온소바 등 다양한 종류의 소바와 함께 돈까스, 메밀전, 만두 등 곁들임 메뉴도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냉소바 정식이었다. 냉소바에 돈까스까지 함께 맛볼 수 있다니, 놓칠 수 없는 조합이었다. 비빔소바도 맛있다는 평이 많아 고민 끝에 냉소바 정식과 비빔소바,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돈까스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드디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갔다. 넓고 깨끗한 홀에는 손님들이 가득 차 있었고,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직원들은 모두 친절하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테이블에 앉자 시원한 물과 함께 기본 반찬이 나왔다.

온소바
따뜻한 국물이 매력적인 온소바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냉소바 정식이 나왔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냉소바는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맑은 육수 위에는 김 가루, 파,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었고, 쫄깃해 보이는 메밀 면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먼저 육수부터 맛을 보았다. 멸치 육수 특유의 감칠맛과 시원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흔히 먹던 일본식 소바 육수보다 훨씬 진하고 깊은 맛이었다. 면을 들어 올려 육수에 적셔 먹으니,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육수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톡 쏘는 겨자와 새콤한 식초를 살짝 넣어 먹으니, 맛이 한층 더 풍부해졌다.

비빔소바
매콤달콤한 양념과 고소한 들기름 향이 어우러진 비빔소바

이어서 비빔소바가 나왔다. 붉은 양념 위에 김 가루, 깨소금,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다셔졌다. 젓가락으로 골고루 비벼 한 입 맛보니, 새콤달콤한 양념과 쫄깃한 메밀 면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특히 들기름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너무 맵지도 않고, 너무 시지도 않은 딱 알맞은 맛이었다.

냉소바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조화로운 냉소바

아이들을 위해 시킨 돈까스도 기대 이상이었다. 바삭하게 튀겨진 돈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니, 아이들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돈까스를 4500원에 추가하여 냉소바와 함께 정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만족스러웠다.

온소바와 만두
온소바와 곁들여 먹기 좋은 메밀 만두

옆 테이블에서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만두를 준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나도 냉큼 참여했다. 갓 쪄서 나온 메밀 만두는 겉은 쫄깃하고 속은 육즙이 가득했다. 특히 만두피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메밀 향이 인상적이었다.

메뉴 모형
가게 앞에 전시된 먹음직스러운 메뉴 모형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손님이 워낙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는 것이다. 특히 주말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라고 한다. 하지만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1인 1메뉴 주문이라는 점도 어린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북적거리는 시장 골목을 걸으며, 오늘 맛본 의령소바의 여운을 곱씹었다. 시원한 냉소바와 매콤달콤한 비빔소바, 그리고 따뜻한 메밀 만두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맛이었다. 다음에는 겨울에 방문하여 따뜻한 온소바를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의령 전통시장을 나섰다. 의령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맛집, 의령소바였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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