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내와 단둘이 시간을 내어 드라이브를 나섰다. 아이들이 없는 주말, 모처럼의 여유로운 공기가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목적지는 시흥 물왕저수지. 탁 트인 호수를 바라보며 근교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내는 전부터 가보고 싶어 했던 물왕버섯농원을 점찍어 두었던 모양이다. 숲 속 쉼터 같은 풍경 속에서 건강한 버섯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에 기대감이 부풀었다.
물왕저수지로 향하는 길, 창밖 풍경은 점점 더 푸르러졌다. 도시의 소음은 멀어지고, 나뭇잎 스치는 소리와 새들의 노랫소리가 대신 들려왔다. 드디어 도착한 물왕버섯농원. 넓은 주차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 쩔쩔매는 일 없이 편안하게 차를 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주차를 마치고 내리니, 숲 내음이 물씬 풍겼다. 간판 옆에 세워진 노란색 가로등과 나무 팻말이 정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마치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는 듯한 설렘이 느껴졌다.

본관으로 들어서니, 넓고 깔끔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버섯 샤브샤브와 월남쌈이 대표 메뉴인 듯했다. 우리는 소고기 버섯 샤브샤브 2인분을 주문했다. 샐러드바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잠시 후, 푸짐한 샤브샤브 재료가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놋으로 된 넓은 접시에 각종 버섯과 신선한 야채, 그리고 붉은 빛깔의 소고기가 가득 담겨 나왔다. 버섯의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은 물론이고, 이름도 생소한 황금 팽이버섯까지. 버섯을 아낌없이 담아주는 인심에 감탄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팽이버섯과 청경채를 먼저 넣었다. 뽀얀 국물이 시원하게 끓어오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살짝 데친 소고기를 버섯, 야채와 함께 건져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버섯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소고기의 부드러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육수도 깔끔하고 담백해서 계속 들이키게 되었다.

아내는 월남쌈 코너에서 라이스페이퍼와 각종 채소를 가져왔다. 따뜻한 물에 적신 라이스페이퍼 위에 갖가지 재료를 올리고 돌돌 말아 한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함이 일품이었다. 특히 깻잎의 향긋한 풍미가 월남쌈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샐러드바에는 떡볶이, 스파게티, 잡채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샤브샤브를 즐기면서 곁들여 먹으니, 질릴 틈이 없었다.

샤브샤브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칼국수 면을 넣어 끓여 먹었다. 쫄깃한 면발이 육수를 머금어 더욱 맛있었다. 칼국수를 다 먹고 난 후에는 죽을 만들어 먹었다. 남은 육수에 밥과 야채를 넣고 끓이니, 고소하고 부드러운 죽이 완성되었다. 넉넉한 인심 덕분에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2층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카페는 갤러리처럼 꾸며져 있었다. 벽면에는 여러 점의 미술 작품이 걸려 있었고, 은은한 조명이 분위기를 더했다. 커피 머신에서 커피를 뽑아 들고 창가 자리에 앉았다. 창밖으로는 물왕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물왕버섯농원은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로운 분위기까지 갖춘 곳이었다. 가족 외식이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왕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건강한 버섯 요리를 함께 즐기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내는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며 환하게 웃었다. 나 역시 물왕버섯농원에서 보낸 시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숲 속 쉼터 같은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시흥 물왕저수지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물왕버섯농원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총점: 5/5
장점:
* 신선하고 다양한 버섯과 야채
* 푸짐한 양과 넉넉한 인심
* 깔끔하고 쾌적한 매장 분위기
* 친절한 직원 서비스
* 샐러드바와 카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
* 넓은 주차 공간
* 물왕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
단점:
* 샐러드바 메뉴가 다소 평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