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올린 다슬기 해장국, 화순에서 맛보는 건강한 별미 식도락 여행

29도까지 치솟는 4월의 어느 날, 뜨거운 햇볕에 지쳐갈 즈음, 문득 시원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에 차를 몰아 화순으로 향했다. 화순은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흐르는 청정 지역으로, 특히 다슬기가 많이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동복천, 화순천, 지석천 등 1급수에서만 자란다는 다슬기를 이용한 향토 음식이 발달했다는 이야기에 давно부터 호기심이 일었다. 그 중에서도 20년 넘게 다슬기탕을 끓여왔다는 사평다슬기수제비집은 화순 토박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온 터줏대감 같은 곳이라고 했다.

“다슬기 해장국을 팔아 건물을 올렸다고?”

갈비집이나 삼겹살집으로 성공한 이야기는 흔히 들어봤지만, 다슬기 해장국으로 건물을 올렸다는 이야기는 처음이라 더욱 궁금해졌다. 과연 어떤 맛일까? 어떤 특별함이 숨어 있을까? 기대감을 안고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식당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번호표를 받고 잠시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 안을 둘러보니,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테이블은 나무 재질로 되어 있었고, 의자 또한 나무 의자로 통일감을 주었다. 천장에는 밝은 조명이 가득 달려있어 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식당 한쪽 벽면에는 다슬기의 효능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간을 보호하고 숙취 해소에 좋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어쩐지, 어제 마시지도 않은 술이 깨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보니 다슬기탕, 다슬기수제비, 다슬기전, 다슬기비빔밥 등 다양한 다슬기 요리가 있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기본인 다슬기탕과 별미라는 다슬기 메밀전을 주문했다.

사평다슬기수제비 식당 건물 외관
사평다슬기수제비 식당 건물 외관. 간판에 ‘372-8004’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주문을 마치자, 기본 반찬이 나왔다. 콩나물 무침, 깍두기, 김치, 그리고 특이하게도 삶은 다슬기가 나왔다. 이쑤시개로 콕콕 찍어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어릴 적 시골에서 냇가에서 다슬기를 잡아먹던 추억이 떠올랐다.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맛을 돋우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삶은 다슬기는 리필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다슬기탕이 나왔다.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뽀얀 국물 위에는 잘게 썰린 부추와 다슬기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코를 킁킁 들이마시니, 된장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다슬기탕 클로즈업
뽀얀 국물에 다슬기가 듬뿍 올려진 다슬기탕.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니, милый! милый! милый!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된장 베이스의 국물은 전혀 비린 맛이 없고, 오히려 깔끔하고 담백했다. 다슬기를 곱게 갈아서 넣었는지, 국물은 걸쭉하면서도 부드러웠다. 특히 무채를 넣어 국물 맛이 더욱 시원했다.

국 아래에는 다슬기가 가득 깔려 있었다. 숟가락으로 휘휘 저으니, 숨어있던 다슬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쫄깃쫄깃한 다슬기의 식감이 재미있었다. 다슬기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오히려 국물의 풍미를 더했다.

나는 청양 고추 다대기를 부탁해서 국물에 넣어 먹었다. 매콤한 맛이 더해지니, милый! милый! милый! 1분 안에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땀이 솟아났다. 마치 어제 술을 마신 것처럼, 숙취가 해소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슬기 메밀전도 곧이어 나왔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전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다진 다슬기를 듬뿍 올려 부친 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다. Мега круто! 메밀의 고소한 맛과 다슬기의 쌉싸름한 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간장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기본 반찬
다슬기탕과 함께 나오는 기본 반찬. 콩나물 무침, 깍두기, 김치, 그리고 삶은 다슬기가 제공된다.

다슬기탕과 메밀전을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었지만, 속은 시원하고 개운했다. 정말 건강해지는 맛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식당을 다시 한번 둘러봤다. 식당 안은 여전히 사람들로 가득했다. 동네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모습이었다. 역시, 오랫동안 사랑받는 맛집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평다슬기수제비는 특색있는 다슬기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가격도 적당하고, 다슬기 요리가 다양해서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Маленький бонус!. 특히 다슬기탕은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다슬기 메밀전 또한 별미였다. 다만, 김치나 기본 반찬은 메인 요리에 비해서는 다소 평범했다. 하지만, 메인 요리의 맛이 워낙 훌륭해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식사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었다. 손수제비라 그런지,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또한, 직원분들이 그리 친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었다.

화순은 동복천, 화순천, 지석천 등지에 다슬기가 많이 서식하는 곳으로, 예로부터 다슬기를 이용한 향토 음식이 발달했다. 다슬기탕과 다슬기 수제비를 비롯해 다슬기전, 다슬기회, 장조림 등 다양한 조리법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다음에는 다른 다슬기 요리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29도의 날씨는 여전히 뜨거웠지만, 내 마음은 시원하고 개운했다. 화순에서 맛본 다슬기 요리는 내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давным-давно 또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화순에 방문한다면, 사평다슬기수제비에서 다슬기 요리를 맛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다슬기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방문해야 할 화순 맛집이다.

다슬기 수제비 클로즈업
다슬기와 부추가 듬뿍 올려진 다슬기 수제비. 뽀얀 국물이 인상적이다.
숟가락 위에 올려진 다슬기 메밀 수제비
숟가락 위에 올려진 다슬기 메밀 수제비. 쫄깃한 면발과 다슬기의 조화가 훌륭하다.
다슬기 탕과 밥
다슬기 탕과 갓 지은 흰 쌀밥의 조화는 환상적이다.
넓고 깔끔한 식당 내부
넓고 깔끔한 식당 내부.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다슬기 메밀전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다슬기 메밀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다슬기탕과 기본 반찬
다슬기탕과 함께 제공되는 다양한 기본 반찬.
다슬기탕
다슬기가 듬뿍 들어간 다슬기탕.
다슬기 해장국
든든한 다슬기 해장국 한 그릇.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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