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동강 뷰 맛집, 초벌 숯불의 향긋한 유혹

강원도 출장길, 굽이치는 동강의 물줄기를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있었다. ‘지역 맛집’ 순례는 출장의 또 다른 낙(樂) 아니겠는가. 핸들을 돌려 강변에 우뚝 솟은, 널찍한 통창이 인상적인 건물을 향했다. ‘미락 숯불닭갈비’, 예전에 노후한 건물에서 판 닭갈비를 팔던 곳이 완전히 새 단장을 마쳤다고 한다. 외관부터가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탁 트인 강 전망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 건물은 어땠을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완전히 탈바꿈한 모습이었다. 스테인리스 후드가 테이블마다 늘어선 깔끔한 실내, 밖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강 풍경. 닭갈비집이라기보다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봤다. 닭갈비는 닭구이로 바뀌었다는 후기가 있었지만, 돼지갈비도 있다는 말에 닭과 돼지를 모두 맛보기로 결정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총각김치, 고들빼기김치, 계란말이 등 하나하나 직접 만드셨다는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총각김치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숯불이 들어오고, 초벌구이 된 닭구이가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은은한 숯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순간, 군침이 절로 돌았다. 초벌이 되어 나오니, 테이블에서 굽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좋았다. 닭 껍질이 타지 않도록 주의하며, 숯불 위에 올려진 닭고기를 요리조리 뒤집었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닭구이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닭구이, 그 풍미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잘 익은 닭구이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닭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숯불 향이 은은하게 입안에 퍼졌다. 닭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쌈무에 싸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닭구이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돼지갈비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갈빗대가 붙어있는 돼지갈비는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돼지갈비 역시 초벌이 되어 나왔는데, 불판 위에 올리자마자 치이익 소리를 내며 먹음직스럽게 익어갔다. 돼지갈비는 닭구이보다 양념이 더 강하게 배어 있었는데,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밥을 부르는 맛이었다.

초벌된 돼지갈비가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
초벌된 돼지갈비가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황홀경이었다.

사장님의 손맛이 느껴지는 밑반찬들은 숯불구이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특히 푹 익은 묵은지는 돼지갈비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 제격이었다. 쌈 채소에 묵은지와 돼지갈비를 함께 싸 먹으니, 입안에서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후식 냉면을 빼놓을 수 없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에 쫄깃한 면발, 그리고 매콤한 양념장의 조화는 완벽했다. 특히 서울에서 맛보는 냉면 가격에 비해 양도 푸짐하고 맛도 훌륭해서 만족스러웠다. 냉면 한 젓가락을 입에 넣으니, 숯불구이로 살짝 느끼해진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술을 즐기는 나에게는 시원하게 냉장된 술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운전을 해야 했기에, 술은 다음을 기약하며 참기로 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사장님 내외분이 젊어 보였다. 활기 넘치는 모습에서 식당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식당에서 바라본 탁 트인 강 전망
식당에서 바라본 탁 트인 강 전망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식당을 나섰다. 탁 트인 강 풍경을 바라보며, 다음 출장 때 꼭 다시 방문하리라 다짐했다. 영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에서 맛있는 숯불구이와 아름다운 강 전망을 함께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젊은 사장님들의 열정과 푸짐한 인심은 덤이다. 특히, 강가 근처라 풍경이 좋으니, 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솔직한 후기를 남긴 한 방문객의 의견처럼, 닭구이의 맛이 다소 밋밋하거나 짜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입맛에는 간이 딱 맞았고, 다른 방문객들의 평점도 대체로 좋은 편이었다. 음식 맛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새롭게 단장한 깔끔한 시설, 친절한 서비스, 맛있는 숯불구이, 그리고 아름다운 강 전망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영월에서 맛있는 숯불구이를 맛보고 싶다면, ‘미락 숯불닭갈비’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테이블 세팅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 세팅은 기분 좋은 식사의 시작을 알렸다.
숯불구이 불판
숯불의 화력이 숯불구이의 풍미를 더했다.
깔끔한 식당 내부
쾌적하고 깔끔한 식당 내부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위한 또 하나의 요소였다.
푸짐한 밑반찬
정갈하고 푸짐한 밑반찬은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했다.
초벌된 닭구이
초벌되어 나온 닭구이는 숯불 향을 머금고 있었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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