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게 드리운 밤, 웅장한 신항의 야경을 뒤로하고, 나는 왠지 모를 설렘을 가득 안은 채 ‘동굴집’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고깃집으로 향했다. 평범한 식당과는 다른, 마치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과연 이름처럼 동굴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라웠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착한 가격이라니. 게다가 고기 상태도 좋고 육향도 뛰어나다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나는 망설임 없이 삼겹살과 목살을 주문했다.
불판이 달궈지는 동안, 기본 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웠다.

파릇한 쌈 채소는 물론이고,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김치와 짱아찌 종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갓 무쳐낸 듯 신선한 겉절이는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가 등장했다. 선홍빛의 신선한 삼겹살과 목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나는 재빨리 불판 위에 고기를 올렸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기를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잽싸게 집어 들었다.

입안에 넣는 순간, 육즙이 팡팡 터져 나왔다. 정말 훌륭한 맛이었다! 신선한 고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부한 육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나는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상추에 쌈무, 파절이, 구운 김치, 쌈장, 마늘까지 올려 푸짐하게 쌈을 싸서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특히, 뜨겁게 구워진 김치와 고기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찌개와 라면 같은 식사 메뉴가 당겼다. 그래서 된장찌개와 라면을 추가로 주문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아무리 기다려도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15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테이블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직원분께 여러 번 문의한 끝에야 주문이 확인되었고, 그제서야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지만, 라면은 조금 아쉬웠다. 면이 너무 불어 마치 너구리 라면 같았다. 아마 미리 끓여 놓은 라면을 바로 주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맛있는 고기와 저렴한 가격,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특히,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 후식으로 제공되는 아이스크림은 입가심으로 완벽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직원분들의 서비스가 조금 미흡하다는 것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문 누락이나 음식 서빙 지연이 잦았다. 직원분들이 서로 소통이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동굴집’을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고기를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독특한 분위기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직원분들의 서비스가 조금 더 개선되기를 바라본다.
신항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동굴집’을 강력 추천한다. 동굴 속에서 즐기는 맛있는 고기,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