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의 낯선 골목, 그곳에서 나는 전혀 예상치 못한 맛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디알리나’, 간판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이국적인 분위기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늘 새로운 맛을 찾아 헤매는 미식가로서, 이곳은 마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기운과 함께 정겨운 한국어가 섞인 이국적인 억양이 나를 맞이했다. 고려인 가족분들이 운영하는 이곳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중앙아시아의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나는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을 느꼈다.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낯선 이름들이 가득했지만, 친절한 설명 덕분에 어렵지 않게 메뉴를 고를 수 있었다. 첫 번째 메뉴는 단연 ‘쁠로프’였다. 중앙아시아식 볶음밥이라는 설명에 이끌려 주문했는데, 큼지막한 양고기 덩어리가 밥 위에 얹어져 나오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나는 숟가락을 들어 밥과 양고기를 함께 입에 넣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밥알이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느낌과 함께, 부드러운 양고기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묘하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었다. 곁들여 나온 양파 슬라이스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신선함이 더해졌다. 쁠로프 한 입, 양파 한 입, 번갈아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감자만두’였다. 뽀얀 자태를 뽐내는 만두들이 접시 위에 소복이 담겨 나왔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만두 하나를 집어 들었다.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만두를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 입에 넣었다. 감자의 은은한 단맛과 짭짤한 간장 소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만두처럼, 따뜻하고 정겨운 맛이었다. 감자만두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부담 없고 편안한 맛이었다.
따뜻한 국물이 당겨 ‘탕요리’를 주문했다. 탕요리는 마치 우리나라의 갈비탕과 비슷한 비주얼이었다. 뚝배기 안에는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와 각종 채소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았다.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나는 탕 안에 들어 있는 고기를 건져 먹었다. 부드럽게 찢어지는 고기는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탕 국물에 밥을 말아 김치와 함께 먹으니, 추위가 싹 가시는 듯했다. 탕요리는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는, 추운 날씨에 제격인 메뉴였다.
‘닭꼬치 & 양꼬치’는 디알리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꼬치들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닭꼬치는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발라져 있었고, 양꼬치는 특유의 향신료 향이 매력적이었다.

나는 닭꼬치 하나를 입에 넣었다. 쫄깃한 닭고기와 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양꼬치는 쯔란에 듬뿍 찍어 먹으니, 특유의 향신료 향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닭꼬치와 양꼬치는 맥주와 함께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디알리나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도 맛볼 수 있다. 특히 ‘디알리나 샐러드’, ‘프렌치 샐러드’, ‘미모사 샐러드’는 인기 메뉴라고 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디알리나 샐러드’를 선택했다. 얇게 부친 달걀이 마요네즈 베이스의 소스와 어우러진 샐러드라고 했다. 독특한 조합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접시 위에 예쁘게 담겨 나온 디알리나 샐러드는, 마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웠다. 젓가락으로 샐러드를 살짝 집어 맛을 보았다. 부드러운 달걀과 고소한 마요네즈 소스가 입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샐러드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거운 느낌이었지만, 묘하게 중독성 있는 맛이었다.
지난 방문 때 맛보지 못했던 특별한 메뉴, ‘트레브하 샐러드’를 이번에는 꼭 맛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메뉴판 속 사진에서부터 느껴지는 강렬한 붉은 색감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트레브하 샐러드는 소의 위를 볶아 만든 요리라고 했다.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부위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트레브하 샐러드가 테이블에 놓이자, 매콤한 향이 코를 찔렀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소 위와 야채들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나는 젓가락으로 소 위를 하나 집어 입에 넣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독특했다. 매콤한 양념은 마치 마라탕을 먹는 듯한 얼얼한 느낌을 주었다. 트레브하 샐러드는 술안주로 제격일 것 같았다. 특히 소주나 보드카와 함께 즐기면 그 맛이 배가될 것 같았다.
디알리나에서는 ‘슈르파’, ‘보르쉬’, ‘쏠린카’, ‘오크로시카’ 등 다양한 종류의 스프도 맛볼 수 있다. ‘슈르파’는 양고기 감자탕, ‘보르쉬’는 쇠고기 비트탕, ‘쏠린카’는 러시아식 부대찌개, ‘오크로시카’는 요거트 베이스의 냉국이라고 한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 ‘슈르파’를 주문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슈르파는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큼지막한 양고기와 감자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았다. 깊고 진한 양고기 육수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감자는 포슬포슬했고, 양고기는 부드러웠다. 슈르파는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는, 겨울철에 제격인 메뉴였다.
디알리나는 메뉴 사진 대비 가격이 2~3천 원 정도 오른 것 같았다. 하지만 서울 동대문 쪽에 널린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 요리집보다는 맛 측면에선 좀 더 낫고 가격도 좀 더 저렴하게 느껴졌다.

아쉬운 점은, 내가 방문했을 때는 샤슬릭(꼬치구이)과 술을 팔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발티카 맥주가 없는 건 아쉬웠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 덕분에 아쉬움은 금세 잊혀졌다.
디알리나는 마치 중앙아시아에 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고려인 가족분들이 운영하는 이곳은,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이국적인 맛은, 나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나는 디알리나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문화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송도에서 특별한 인천 맛집을 찾는다면, 디알리나를 강력 추천한다. 이곳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집밥처럼 따뜻하고 정겨운 지역 분위기 속에서 말이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샤슬릭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꼭 즐겨봐야겠다. 그리고 아직 맛보지 못한 다른 메뉴들도 하나씩 정복해나가야겠다. 디알리나는 나에게 송도 최애 맛집으로 기억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