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날이었다. 며칠 전부터 벼르던 세종 나들이, 목적지는 오직 하나, 칼칼한 국물로 꽁꽁 언 몸을 녹여줄 칼국수였다. 인터넷 검색창에 ‘세종 맛집’을 띄우자, 수많은 블로그와 후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에서도 내 시선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이태리샤브칼국수 세종어진점’.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곳은, 샤브샤브와 칼국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매력적인 콘셉트로 나를 유혹했다.
결정적인 건 후기 사진 속에 담긴 얼큰한 육수였다. 붉은 빛깔이 감도는 국물은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했고, 쫄깃해 보이는 칼국수 면발은 당장이라도 젓가락을 들게 만들었다. 그래, 오늘 점심은 바로 여기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차에 몸을 실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니, 멀리서도 눈에 띄는 깔끔한 외관의 건물이 나타났다. ‘이태리샤브칼국수’라는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창가 자리에 앉으니,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공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완벽한 점심 식사가 있을까.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샤브칼국수 종류도 다양했고, 파전이나 만두 같은 곁들임 메뉴도 눈에 띄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처음부터 마음속에 찜해두었던 ‘얼큰샤브칼국수’를 주문했다. 매운 음식을 워낙 좋아하는 나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샤브샤브용 육수였다. 붉은 빛깔의 육수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육수 안에는 신선한 야채와 쫄깃한 버섯, 그리고 부드러운 소고기가 듬뿍 들어 있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얼른 고기를 육수에 넣고 살짝 익혀서 맛을 보았다.
“바로 이 맛이야!”
진하고 깊은 육수의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매콤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추위로 굳었던 몸을 순식간에 녹여주었다. 소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신선한 야채의 아삭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샤브샤브를 즐겼다.

샤브샤브를 어느 정도 즐기고 나니, 드디어 칼국수 면이 나왔다. 이곳은 자가제면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면발이 더욱 쫄깃하고 탱탱해 보였다. 면을 육수에 넣고 끓기만을 기다렸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함께, 칼국수 면이 먹음직스럽게 익어갔다. 면을 건져 올려 후루룩 맛을 보았다. 역시,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쫄깃한 면발은 씹을수록 고소했고, 얼큰한 육수는 면에 깊숙이 배어들어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칼국수를 다 먹고 나니, 볶음밥 재료가 나왔다. 남은 육수에 밥과 김 가루, 야채 등을 넣고 볶아 먹는 볶음밥은 또 다른 별미였다. 살짝 눌어붙은 밥알의 고소함과 매콤한 육수의 조화는 정말 최고였다.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푸짐한 인심이었다. 칼국수 사리는 물론, 라면 사리까지 무료로 리필이 가능했다. 겉절이 김치도 정말 맛있었다. 매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칼국수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김치만 몇 번이나 리필해서 먹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해물파전이다. 큼지막한 크기의 파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해물이 듬뿍 들어가 있어 씹는 맛도 좋았다. 특히, 파전을 주문하면 막걸리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비 오는 날, 따끈한 파전에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사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의 친절함도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셨고,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이곳은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는 점이 특별하다. 애견 동반을 위한 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다음에는 우리 집 강아지와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배는 든든했고 마음은 따뜻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점심 식사였다. 왜 이곳이 세종 칼국수 맛집으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세종에서 맛있는 칼국수 집을 찾는다면, 자신 있게 ‘이태리샤브칼국수 세종어진점’을 추천하고 싶다. 푸짐한 양과 신선한 재료,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맛까지, 모든 것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특히,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푸짐한 샤브샤브와 칼국수를 함께 즐겨야겠다.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비 오는 날,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으로 행복을 충전했던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