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퇴근 후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던 나를 잡아끈 것은 은은하게 빛나는 간판이었다. “화포식당”.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섰다. 평소 고깃집을 즐겨 찾는 편은 아니지만,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삼겹살이 간절했다.
문을 열자, 활기찬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마다 놓인 놋색 빛깔의 둥근 환풍기와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자아냈다. 매장 안은 이미 저녁 식사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다행히 창가 자리가 하나 남아있었다. 짐을 풀고 자리에 앉으니,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왔다. 10개월 만에 방문했다는 한 손님의 리뷰처럼, 퇴근 후 들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목살, 삼겹살, 항정살… 종류도 다양했지만, 결국 나의 선택은 삼겹살 2~3인 세트였다. 왠지 오늘따라 가장 기본적인 메뉴가 끌렸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우기 시작했다.

반찬의 가짓수도 놀라웠지만,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에 감탄했다. 잘 익은 김치, 깻잎 장아찌, 갓김치, 쌈무, 샐러드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다양한 소스였다. 쌈장, 와사비, 소금, 젓갈 등 취향에 따라 고기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한 점이 돋보였다. 마치 고급 한정식집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겹살이 등장했다. 선홍빛을 띠는 두툼한 삼겹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고기 위에 뿌려진 허브 가루는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했다. 불판이 달궈지자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올려주셨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화포식당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직원분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준다는 점이다. 덕분에 나는 편안하게 앉아서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삼겹살은 정말이지 최고의 비주얼이었다.
드디어 첫 점을 맛볼 시간.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고소한 풍미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또한 일품이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화포식당을 고양 삼겹살 맛집이라고 칭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번에는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어봤다.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쌈무에 싸서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된장찌개도 함께 즐겼다. 꽃게가 들어가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된장찌개는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뜨끈한 국물은 추운 날씨에 얼었던 몸을 녹여주는 듯했다.
어느덧 삼겹살을 모두 해치우고, 이번에는 새롭게 출시되었다는 대파볶음밥을 주문해봤다. 고깃집에서 볶음밥은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아니겠는가.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대파볶음밥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볶음밥 위에는 반숙 계란이 톡 올라가 있었다.

대파의 향긋함과 짭짤한 양념이 어우러진 볶음밥은 정말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특히 반숙 계란을 터뜨려 볶음밥과 함께 먹으니 고소함이 배가 되었다. 볶음밥 한 입, 된장찌개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순식간에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하는 길, 매장 곳곳을 둘러봤다. 깔끔하고 청결한 테이블, 넉넉한 간격, 환풍시설까지,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특히 눈에 띈 것은 넓은 지하 주차장이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 번화가에서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기분 좋게 배를 두드리며 가게 문을 나섰다. 원흥 화포식당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고기의 질,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곳이었다. 특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은은하게 풍기는 삼겹살 냄새가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했다. 오늘 저녁, 나는 고양에서 잊지 못할 맛집을 발견했다. 원흥 화포식당, 이곳은 단순한 고깃집이 아닌, 행복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