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을 품은 이천의 정겨운 밥상, 그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세요

아이고, 세상에. 오늘따라 마음이 허전한 게, 왠지 뜨끈한 밥 한 술이 간절해지는 날이었어요. 그래서 큰맘 먹고 길을 나섰지요. 이천, 그 고즈넉한 도자기 마을 근처에 있다는 ‘이천돌솥밥’이라는 곳에 말이에요. 사실 뭘 찾아갈까 망설이다가, 반짝이는 구글 평점을 보고는 ‘아, 여기다!’ 싶었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파란 하늘 아래 큼지막하게 ‘이천돌솥밥’이라 쓰인 간판이 떡하니 보이더라고요. 마치 오랜 친구처럼 반갑게 맞아주는 듯했지요.

이천돌솥밥의 갓 지은 쌀밥
솥에서 막 퍼 올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아요.

문턱을 넘어서니,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북적이고 활기가 넘치더라고요. 다행히 기다림은 길지 않았어요. 10분 남짓 기다렸을까, 금세 저희를 안내해 주시더라고요. 식사 전에 따뜻한 물 한 잔 내어주시는데, 벌써부터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저희는 2만원짜리 굴돌솥밥 정식을 주문했어요. 사실 뭘 시킬까 고민했는데, 나중에 보니 메뉴판에 굴돌솥밥이 대표 메뉴처럼 보이더라고요.

굴보쌈과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
야들야들한 보쌈 고기와 신선한 굴, 그리고 정갈한 밑반찬들이 한 접시에.

주문을 하자마자 음식이 쏟아져 나오듯 나오더라고요.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게 차려졌어요. 한정식 스타일로 나오는 게, 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겨 있더라고요. 굴보쌈이 나왔는데, 굴은 어찌나 싱싱하던지요. 바다 향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어요. 고기 역시 야들야들해서 입안에서 살살 녹더라고요.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절로 소리가 나왔어요.

푸짐하게 차려진 돌솥밥 정식 한상차림
각종 나물과 젓갈, 찌개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풍성한 한 상이에요.

돌솥밥은 또 어떻고요. 뚜껑을 열자마자 하얀 쌀알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김이 눈앞을 가득 채웠어요. 갓 지은 밥이라 그런지 윤기가 자르르 흐르더라고요.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것 같았죠. 숟가락으로 푹 떠서 입에 넣으니,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밥맛이 이렇게 고소하고 좋을 수가 있나요.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오고,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가더라고요.

이천돌솥밥 식당 외관
이천의 정겨움을 담은 듯한 ‘이천돌솥밥’ 간판이 우리를 맞이해 줍니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맛있었어요. 짜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은 딱 알맞은 간이었죠. 손맛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젓갈도 감칠맛이 돌고, 나물 무침도 신선한 채소의 맛을 제대로 살렸더라고요. 밥 위에 척척 얹어 먹으니,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임금님표 이천쌀 사용 인증 현판
임금님표 이천쌀을 사용한다는 인증 현판이 이곳 밥맛의 비결을 짐작게 합니다.

사실 사람들이 많아서, 또 관광버스 손님들도 많이 오시는 듯해서, ‘아, 여유롭게 음미하면서 먹을 만한 곳은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했어요.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척척 나오니, 속도는 정말 빨랐거든요. 하지만 그 빠른 속도 속에서도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은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이천돌솥밥 식당 메뉴판
다양한 돌솥밥 메뉴와 추가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맛이었어요. 어릴 적 엄마가 정성껏 차려주시던 그 밥상이 떠올랐지요. 맵지도, 짜지도, 달지도 않은, 딱 우리네 입맛에 맞는 건강한 맛이었어요. 속이 다 편안해지고,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느낌이었답니다.

가격대도 꽤 괜찮아서, 이렇게 푸짐하게 차려지는 밥상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가성비로는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이런 곳은 정말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밥도둑이 따로 없었답니다. 밥 한 톨도 남기기 아까워서 싹싹 긁어먹었지요.

이천 근처에 가실 일 있다면, 정말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따뜻한 밥 한 끼로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우고 갈 수 있는 곳이랍니다. 저도 다음에 이천에 가면 꼭 다시 들러야겠어요. 그때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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