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여기는 정말이지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풍경이네요. 벽에 알록달록하게 붙은 메모들이 마치 옛날 국민학교 시절, 칠판 옆에 붙어있던 동시 같기도 하고요. 저마다의 이야기와 바람을 담아 붙여놓은 걸 보니, 이곳을 다녀가신 분들도 저처럼 따뜻한 기운을 듬뿍 안고 가셨나 봐요.

이곳은 광명시장에 있는 김밥집인데, 소문 듣고 일부러 찾아왔어요. 요즘 세상에 어디서 이런 김밥을 맛볼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에요. 간판도 그렇고, 메뉴판도 그렇고, 뭐 하나 요란한 것 없이 수수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가장 눈에 띈 건 역시 김밥이었어요. 특히 ‘비트 김밥’이라는 이름이 신선했어요. 빨간 비트가 들어가서 색깔도 예쁘고,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옛날 엄마가 해주던 그 맛을 좋아하는데, 김밥 속이 꽉 찬 걸 보니 괜히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어떤 분들은 김밥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도 하셨지만, 저는 그 속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꽉 찬 속 재료들을 보면 이 정도 가격은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거든요. 김밥 한 줄만 딱 먹어도 입 안 가득 포만감이 차오르는데, 그 맛이 또 일품이에요.

특히 비트 단무지가 듬뿍 들어간 비트 김밥은 정말 상큼하면서도 입맛을 돋우는 맛이었어요. 시중에 파는 김밥과는 차원이 다른, 뭔가 집에서 정성껏 만든 듯한 맛이랄까요. 한 숟갈 뜨면 바로 고향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계란 김밥도 궁금해서 함께 주문해봤는데요. 계란을 정말 아낌없이 넣어주셨더라고요. 부드러운 계란 지단이 입안에서 스르륵 녹는 느낌이 좋았어요. 물론, 이걸 두고 ‘차라리 계란 한 판을 사 먹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렇게 김밥 한 줄에 정성스럽게 담긴 계란을 맛보는 것도 참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셔서, 주문하는 동안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대해주셨어요.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따뜻한 미소와 함께 김밥을 건네주시는데,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요.
솔직히 말하면, 어떤 분들에게는 ‘굳이 이 광명시장에서 다시 찾아갈 만한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맛이라는 게 워낙 주관적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곳에서 맛본 김밥,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정성만큼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김밥 한 줄에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곳. 바로 이곳이 그런 곳이었습니다. 입안에서 스르륵 녹는 그 맛, 그리고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듯한 따뜻함. 한번쯤 광명시장에 오신다면, 이 맛있는 김밥을 꼭 한번 맛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마음도 저처럼 편안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