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온 인천 차이나타운. 붉은색과 금색으로 가득한 이국적인 풍경 속을 걷다 보니, 왠지 모르게 짜장면이 간절해졌다. 수많은 중식당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어디를 가야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스마트폰을 켰다. 화려한 광고 문구보다는, 솔직한 방문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었다. 그렇게 찾아낸 곳이 바로 차이나타운 외곽에 자리 잡은 “태화원”이었다.
대로변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금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한 태화원은 숨겨진 보석 같은 느낌을 풍겼다. 붉은색 간판에 금색 글씨로 쓰인 “태화원”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고, 가게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했다. 차를 세우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앤티크한 가구와 중국풍 소품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중국 현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중국 전통 음악은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기본적인 메뉴 외에도 다양한 요리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향토짜장면”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메뉴였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향토짜장면과 삼선짬뽕, 그리고 찹쌀탕수육을 주문했다. 벽 한쪽 면에는 밀정 촬영지임을 알리는 문구와 함께 영화 스틸컷들이 걸려 있었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며 잠시 상상에 잠겼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찹쌀탕수육이었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찹쌀탕수육은, 새콤달콤한 소스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특히 탕수육 튀김옷이 과하지 않고, 돼지고기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갓 튀겨져 나온 따끈따끈한 탕수육을 입에 넣으니,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행복감이 밀려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향토짜장면이 나왔다. 그릇을 가득 채운 푸짐한 양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짜장 소스 위에는 채 썬 오이와 새싹이 올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면을 비비는 순간, 코를 찌르는 짜장의 향긋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한 입 맛보니, 일반 짜장면과는 확연히 다른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돼지고기, 양파, 양배추 등 신선한 재료들이 듬뿍 들어 있어 씹는 맛도 좋았고, 특히 은은하게 퍼지는 생강 향이 짜장면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깔끔한 맛을 더했다. 면발은 쫄깃하고 탱탱했으며, 짜장 소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짜장 소스에 밥을 비벼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함께 주문한 삼선짬뽕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붉은색 국물 위에는 새우, 오징어, 홍합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면발은 쫄깃했고, 해산물은 신선했다. 특히 짬뽕 국물은 짜장면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씻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태화원에서는 짜장면, 짬뽕 외에도 다양한 채식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표고탕수육, 채식 우동 등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채식인과 비채식인 모두가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실제로 채식 우동에는 새우 대신 버섯으로 만든 새우 모양의 토핑이 올라가,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고,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태화원은 차이나타운의 화려함 속에 숨겨진 진정한 맛집이었다. 향토적인 짜장면의 깊은 풍미와 푸짐한 인심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에도 차이나타운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태화원을 찾아 향토짜장면을 맛봐야겠다. 그때는 다른 채식 메뉴에도 도전해 봐야지.

태화원 방문 팁:
* 주차장이 넓지만, 손님이 많은 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채식 메뉴를 원하시는 분들은 미리 문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향토짜장면은 꼭 드셔보세요!
*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는 덤!

태화원을 나서며, 차이나타운의 붉은 노을이 눈에 들어왔다. 든든한 배와 함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맛집이 주는 행복이 아닐까. 인천 차이나타운에 방문하신다면, 꼭 태화원에 들러 향토적인 짜장면의 맛을 경험해 보시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