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온 부산, 푸른 바다를 가슴에 담고 싶어 해운대를 찾았다. 아침 일찍 서둘렀더니, 아직 거리는 한산했다. 숙소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려던 찰나, 묘한 이끌림에 나를 사로잡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부산당 해운대본점’이었다.
겉에서 풍겨져 나오는 아우라가 예사롭지 않았다. 붉은 벽돌과 짙은 나무색 창틀이 어우러진 외관은 마치 유럽의 작은 빵집을 연상케 했다. 창문에는 분필로 삐뚤빼뚤 적어놓은 듯한 ‘Gijang Potato Bread’라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정감을 더했다.
문득 대전의 유명 빵집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호기심을 안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마자 고소한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갓 구워져 나온 빵들이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사람들은 저마다 설레는 표정으로 빵을 고르고 있었다.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한 눈빛이었다. 나 역시 그들의 모습에 홀린 듯 빵 구경에 나섰다.
매장은 생각보다 컸다. 밝은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2층은 카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1층에서 빵을 골라 2층에서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혼자 여행 온 나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택지였다. 매장 곳곳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직원들의 친절한 미소는 왠지 모르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빵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기본 빵인 소금빵부터 시작해서 단팥빵, 고로케, 바게트, 치아바타 등 없는 게 없었다. 케이크 종류도 다양했는데, 특히 딸기가 듬뿍 올라간 케이크가 눈에 띄었다. 쇼케이스 안에는 딸기시루와 비슷한 비주얼의 케이크들이 있었는데, 크기는 조금 작았지만 맛있어 보였다. 다른 한쪽에는 귤 케이크도 보였다. 제철 과일을 활용한 케이크는 언제나 옳다.
고민 끝에 몇 가지 빵을 골랐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소금빵이었다. 1,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하나 집어 들었다. 묵직한 모닝빵 맛을 좋아하기에, 왠지 내 취향에 맞을 것 같았다. 다음으로는 땡초 고로케를 선택했다. 평소 고로케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고로케 맛집’이라는 후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특히 땡초 고로케라는 이름이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나를 자극했다. 마지막으로,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을 단팥빵도 하나 골랐다. 팥이 듬뿍 들어간 단팥빵은 언제나 든든한 존재다.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섰는데, 앞에 사람들이 꽤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진열된 빵들을 다시 한번 훑어봤다. 빵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뭘 골라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됐다. 특히 선물용으로 좋은 쿠키 세트가 눈에 띄었다. 틴케이스에 담긴 쿠키들이 예쁘게 포장되어 있었는데, 4개 세트로 구매하면 할인도 된다고 했다. 여행 마지막 날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딱 좋을 것 같았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직원분은 친절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 주셨다. 빵을 포장하는 동안, 매장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직원분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부산당은 1983년 ‘백조제과’로 시작해서, 부산역 앞에서 새롭게 리브랜딩된 브랜드라고 했다. 어쩐지,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깊은 역사가 예사롭지 않았다.
빵을 받아 들고 2층 카페로 올라갔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 마음에 쏙 들었다. 창밖으로는 해운대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자리를 잡고 앉아, 빵을 맛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먼저 소금빵을 꺼내 들었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소금빵의 모습이었다. 한 입 베어 무니, 버터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과하지 않고 깔끔한 버터 맛이 정말 좋았다. 왜 사람들이 소금빵, 소금빵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담백해서 아이와 함께 먹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다음으로는 땡초 고로케를 맛봤다. 빵 겉면은 바삭했고, 안에는 신선한 채소가 가득 들어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매콤한 땡초 향이 코를 찔렀다. 느끼할 수 있는 고로케 맛을 땡초가 잡아주니,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빵만 잔뜩 들어있는 여타 고로케와는 차원이 달랐다. 잡내 없이 신선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진짜 맛있는 고로케였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조금 매웠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단팥빵을 맛봤다. 빵은 촉촉했고, 팥은 달콤했다. 팥 알갱이가 살아있어서 씹는 맛도 좋았다.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딱 그런 맛이었다. 따뜻한 우유와 함께 먹으니, 아침 식사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빵을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렀다. 잠시 창밖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겼다.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나를 감쌌다. 이런 게 바로 행복이 아닐까. 부산당에서 맛있는 빵을 먹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니, 정말 힐링 되는 기분이었다.
계획에 없던 방문이었지만, 부산당은 내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맛있는 빵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해운대에서 아침 식사 장소를 찾는다면, 부산당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소금빵과 땡초 고로케는 꼭 먹어봐야 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부산당을 나섰다. 문을 열고 나오니, 다시 푸른 해운대가 눈앞에 펼쳐졌다.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부산당에서 얻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를 춤추게 하는 것 같았다. 다음 부산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딸기 케이크를 꼭 먹어봐야지.

돌아오는 길, 숙소 근처 호텔들과 맞닿아 있는 위치 덕분에 접근성이 매우 좋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따뜻한 빵이 생각날 때 언제든 들를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다음에는 빵 나오는 시간을 맞춰서, 갓 구운 빵을 맛봐야겠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돼지국밥 고로케’의 맛이 너무나 궁금하다.

‘부산의 성심당’이라는 별명처럼, 부산당은 맛과 가성비를 모두 갖춘 훌륭한 빵집이었다. 빵 하나하나 종이 포장해주는 정성도 감동적이었다. 비록 먹으려면 다 풀어봐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그만큼 빵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다음에는 포장지를 최소화해서 환경 보호에도 동참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부산당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부산이라는 도시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맛있는 빵을 통해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었고, 친절한 사람들을 통해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여행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부산당에 방문해보길 바란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그리고 빵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부산당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부산당은 단순한 빵집이 아니라, 행복을 나누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피크 타임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빵 종류에 따라 품절이 빨리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소금빵은 인기가 많아서, 늦게 가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니, 가급적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계산 전에 케이크 주문이 들어오면, 계산이 밀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카운터에 직원이 한 명 더 있으면, 더욱 원활한 운영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당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빵을 즐길 수 있다는 점, 깔끔하고 친절한 분위기,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빵과 케이크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땡초 고로케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부산당에서 빵을 먹고, 해운대를 거닐며, 나는 다시 한번 부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아름다운 바다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까지, 부산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하는 도시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다음 부산 여행이 기대된다.
부산, 그리고 부산당. 이 두 단어는 이제 내 기억 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맛있는 빵과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준 부산당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 글을 마친다. 해운대 지역에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 빵 맛을 보시길 추천하는 맛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