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용호동 쪽으로 나들이를 갔다가 우연히 발길이 닿은 곳이 있었어요. ‘하루쿠키하나’라는 간판을 보고는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예전에 서면에서 참 좋아했던 곳이 용호동으로 옮겨온 거더라고요. 정말 반가운 마음에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매장 안은 마치 잘 가꿔진 작은 정원 같아요. 창가 쪽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함께 나무가 서 있는데, 계절마다 다르게 꾸며지는 것 같았어요. 제가 갔을 때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예쁜 트리가 놓여 있었는데, 정말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답니다.

가게 이름처럼 ‘쿠키’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 쿠키 종류가 정말 많을 줄 알았는데, 쇼케이스 안을 들여다보니 상상 이상으로 다채로운 디저트들이 가득했어요. 알록달록 예쁜 케이크들부터 시작해서, 먹음직스러운 타르트, 그리고 휘낭시에까지. 정말 눈으로만 봐도 행복해지는 풍경이었죠.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다양한 베이킹 클래스도 운영하신다는 점이었어요. 저도 한때는 집에서 베이킹을 곧잘 했었는데, 요즘 통 시간이 없어서 발길을 끊었거든요. 이곳에서는 쿠키, 에그타르트, 그리고 케이크까지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고 하니, 다음번에는 꼭 시간을 내서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사진 속 아이처럼 즐거워할 제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설렜어요.


가장 궁금했던 건 역시 맛이었죠. 어떤 걸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가게 이름을 딴 ‘하루쿠키하나’라는 이름이 붙은 쿠키와, 요즘 인기라는 ‘버터떡’, 그리고 촉촉해 보이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매장을 둘러보니, 곳곳에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어요. 은은한 조명과 따뜻한 색감의 벽,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마치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함을 주더라고요. 창가 자리에는 몇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서, 잠시 앉아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았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뉴가 나왔습니다. 먼저 ‘하루쿠키하나’ 쿠키는 이름처럼 정말 특별했어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는데, 안에 콕콕 박힌 초콜릿 칩과 견과류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더해주더라고요. 마치 마약처럼 손이 계속 가는 맛이었습니다.
‘버터떡’은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 속은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었어요. 입안에 넣는 순간 풍부한 버터 풍미가 퍼지면서 쫀득하게 늘어나는 질감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게다가 너무 달지 않아서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맛본 ‘딸기 생크림 케이크’는 정말이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 그 자체였어요. 생크림이 전혀 느끼하지 않고 신선한 딸기와 어우러져서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자아냈습니다. 시트도 얼마나 촉촉한지, 한 숟갈 뜰 때마다 행복이 밀려오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정성껏 만들어주시던 솜씨 좋은 빵 같아요.
특히 좋았던 점은, 이곳의 디저트들이 모두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정성껏 만들어졌다는 게 느껴진다는 거예요. 과하게 달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죠. 덕분에 오랜만에 부담 없이 정말 맛있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커피 또한 훌륭했어요. 산미는 거의 느껴지지 않고 고소하고 깊은 풍미를 가진 원두를 사용하시는지, 달콤한 디저트와 정말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커피와 디저트의 조화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사장님의 따뜻한 인심과 친절함인 것 같아요. 주문을 받는 동안, 또 음식을 내어주시는 동안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해주셨어요. 덕분에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용호동에 이렇게 보석 같은 곳이 생겨서 정말 기쁘네요. 맛있는 디저트는 물론이고, 따뜻한 마음까지 덤으로 얻어갈 수 있는 곳. 앞으로도 이곳에서 종종 달콤한 행복을 맛보게 될 것 같아요. 집 근처라면 매일이라도 가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