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빵지순례 성지, 혼밥도 성공! 마고노더니스 태전점

오늘도 어김없이 점심시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다. 퇴근길에 자주 보던, 웅장한 외관의 베이커리 카페, ‘마고노더니스 태전점’. 넓고 쾌적한 공간과 맛있는 빵, 커피로 유명하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왔지만, 혼자 가도 괜찮을까 하는 망설임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 오늘은 용기를 내어 ‘나를 위한 완벽한 식사’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매장 앞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시원한 개방감이 인상적이었다. 넓은 주차 공간은 물론, 건물 자체의 층고가 높아 탁 트인 느낌을 선사했다. 괜히 ‘대형 카페’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했다. 넓은 공간 곳곳에 배치된 테이블들은 여유로웠고, 통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답답했던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창가 자리에서 바라본 풍경과 함께 놓인 커피와 빵
창가 자리에서 바라본 팔거천 풍경과 함께 놓인 맛있는 커피와 빵.

혼자 밥 먹는 것이 익숙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마고노더니스는 그런 점에서 단연 최고였다. 물론 6인 이상이 앉을 수 있는 넓은 테이블석도 많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혼자 온 손님들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옆 테이블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았고, 벽 쪽으로 나 있는 1인 좌석들도 눈에 띄었다. 마치 ‘혼밥족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배려가 느껴졌다.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인 다양한 종류의 스콘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인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스콘.

무엇을 먹을까 메뉴판을 훑어보았다. 베이커리 카페답게 빵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갓 구워져 나온 듯한 빵들이 쇼케이스 안에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었다. 샌드위치, 베이글, 소금빵, 스콘, 타르트, 식빵, 케이크, 브리오슈까지.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빵과 함께 곁들일 음료도 커피, 라떼, 스무디, 에이드, 티 등 선택의 폭이 넓었다.

혼자 방문했기 때문에 1인분 메뉴가 되는지, 혹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는지 궁금했다. 다행히 마고노더니스는 다양한 브런치 메뉴와 함께 샌드위치, 샐러드 등 1인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고민 끝에 요즘 꽂힌 ‘카이막 브리오슈’와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기로 했다. 빵 쇼핑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식사 후 디저트 삼아 빵을 몇 가지 더 고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가 듬뿍 올라간 샐러드
신선한 재료가 듬뿍 올라간 샐러드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까지 잠시 매장을 둘러보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으로는 평상 형태의 좌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엿보였다. 특히 이런 좌식 공간은 아이를 눕히거나 편안하게 앉혀서 돌보기 용이하기 때문에, 육아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 될 것 같았다.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가 진열된 쇼케이스
눈으로만 봐도 행복해지는 알록달록한 케이크들.

창가 쪽 자리에 앉아 주문한 메뉴를 기다렸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팔거천의 풍경은 마치 액자 속 그림 같았다. 특히 봄 시즌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고 하니, 다음에는 꽃구경 시즌에 맞춰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동글동글한 브리오슈 빵 위에는 쫀득하고 크리미한 카이막이 듬뿍 올라가 있었고, 그 위로 달콤한 꿀이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갓 구워져 나온 브리오슈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었고, 카이막의 부드러움과 꿀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황홀한 맛을 선사했다. 빵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었지만, 카이막과 꿀의 조화는 예상치 못한 감동이었다.

두 잔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쿠키, 빵
깊고 풍부한 맛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빵과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함께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적당한 산미와 고소한 맛의 조화가 훌륭했다. 빵의 달콤함과 쌉싸름한 커피의 조화는 언제나 옳다. 한 모금의 커피, 한 입의 빵을 번갈아 먹으며 나만의 작은 행복을 만끽했다. 혼자여도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진열된 빵과 음료 사진
다양한 음료와 빵의 조화로운 모습.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빵 진열대를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집으로 가져갈 빵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화이트롤’과 ‘양파빵’은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메뉴라고 들었다. 바삭한 식감과 달콤짭짤한 맛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하니, 다음에는 꼭 맛봐야겠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도 칭찬하고 싶다. 계산할 때도, 빵을 고를 때도 따뜻한 미소로 응대해주셔서 더욱 기분 좋게 방문할 수 있었다. 마치 단골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대형 카페라고 해서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텅 빈 곳도 많은데, 마고노더니스는 맛과 분위기, 서비스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혼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다음번에는 점심 브런치 메뉴를 도전해봐야겠다. 냉파스타나 에그인헬 같은 메뉴도 인기가 많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고, 가족 모임 장소로도 손색없는 곳이다. 무엇보다 혼자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가장 큰 만족이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다음에 또 올게요, 마고노더니스 태전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