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항 앞, 화덕 생선구이와 신선한 전복의 황홀한 조화

완도항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짭조름한 바다 냄새와 함께 왠지 모를 설렘이 가슴을 채웠다. 여행의 피로를 씻어줄 근사한 식사를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긴 곳은 바로 완도항 바로 앞에 자리한 ‘완도어반’. 이곳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숱하게 들었지만, 직접 경험하고 맛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했던 터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정돈된 나무 인테리어가 포근하게 나를 맞이했다. 넓고 쾌적한 매장은 마치 잘 정돈된 갤러리를 연상시켰고, 벽면을 장식한 배 모형과 푸른 식물들은 마치 바다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식당 내부 벽면 장식과 테이블 세팅
따뜻한 조명 아래, 나무 질감의 벽면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어우러진 편안한 식사 공간.

주말이라 조금의 대기는 있었지만, 넓은 매장 덕분에 오랜 기다림 없이 곧바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테이블마다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들은 이미 그 자체로 군침을 돌게 했다. 나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화덕 갈치구이 정식’과 ‘화덕 전복구이 정식’을 주문했다. 눈앞에 펼쳐진 다채로운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깃든 듯 보였고, 그 신선함은 마치 갓 수확한 채소처럼 싱그러웠다.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
눈으로 먼저 즐기는 다채로운 색감의 정갈한 밑반찬들.

곧이어 메인 메뉴인 화덕 생선구이와 전복구이가 등장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갈치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살은 촉촉함 그 자체였다. 화덕에 구워내 기름기가 쫙 빠져 담백하면서도 생선 본연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비린 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신선한 생선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가자미, 열기, 고등어 등 다양한 생선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모습을 보니, 어떤 생선이 나와도 후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덕에서 구워져 나온 생선구이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살이 살아있는 완벽한 화덕 생선구이.

함께 나온 전복구이는 그야말로 신선함의 결정체였다. 살아있는 듯 탱글탱글한 전복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는 마치 바다의 기운을 그대로 담아놓은 듯했다. 함께 곁들여 나온 싱싱한 채소들과 곁들여 먹으니, 풍성한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접시에 담긴 전복구이
탱글탱글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를 자랑하는 신선한 전복구이.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밑반찬이었다. 9가지가 넘는 반찬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며 메인 요리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함께 나온 미역국은 평범해 보였지만,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신선한 생선과도, 짭짤한 반찬과도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마치 ‘찰떡궁합’ 같은 존재였다. 셀프바에서 원하는 반찬을 자유롭게 리필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넉넉한 양 덕분에 ‘양이 많다’는 리뷰를 직접 실감할 수 있었다.

전복죽과 김, 깨
바다의 풍미를 담은, 든든하고 맛있는 전복죽.

함께 주문했던 전복죽은 또 다른 감동이었다. 뚝배기 가득 끓여져 나온 전복죽 위에는 김가루와 깨가 솔솔 뿌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움을 더했다. 밥알은 부드럽게 퍼져 있었고, 씹을 때마다 쫄깃한 전복의 식감이 느껴졌다. 비리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진한 국물 맛은 속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미역국과 전복
시원한 국물의 미역국과 함께 곁들여 먹는 신선한 전복.

여행의 동선상 완도항만터미널이나 완도모노레일 근처에 있다면 이곳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식사 후에는 2층 카페를 이용할 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넓은 매장은 단체 모임이나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고, 실제로 많은 단체 손님들이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긍정적인 분위기와 친절한 직원들의 응대는 식사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물론, 몇몇 리뷰에서 직원들의 서비스에 대한 아쉬운 점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빠릿한 응대가 인상 깊었고, 바쁜 와중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주차가 조금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항구 앞에 위치한 만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한 끼 식사로 끝내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운 맛이었다.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화덕 생선구이와 전복 요리, 그리고 정갈하고 푸짐한 밑반찬들까지. ‘완도어반’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완도라는 지역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맛의 종합 선물세트였다. 여행의 시작과 끝, 혹은 중간에 언제라도 이곳을 찾는다면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 완도 방문 시에도, 따뜻한 바닷바람과 함께 이곳의 맛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