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득 신선한 초밥이 당겨서 명지에 있는 ‘수미초밥’을 찾았다. 혼밥을 즐기는 나에게는 식당 분위기나 1인석 유무가 늘 중요한 고려사항인데, 수미초밥은 그런 면에서 꽤 만족스러웠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조명과 정돈된 인테리어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식사에 집중하면서도 답답하지 않게 해주었고,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았다.

주문을 위해 태블릿을 살펴보니, 단품 메뉴도 다양했지만 점심 특선 구성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초밥 구성에 튀김, 냉모밀 또는 우동, 샐러드까지.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책임질 완벽한 조합이었다. 혼자 온 나에게도 이 점심 특선은 훌륭한 선택이었다. 1인분 주문도 당연히 가능했고,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해서 다른 손님들과 분리된 느낌으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따뜻한 전복죽이 나왔다.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식감의 전복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비리지 않고 깊은 맛이 살아있어, 마치 본 메뉴처럼 훌륭한 맛이었다. 몇몇 리뷰에서 전복죽을 따로 판매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어서 신선한 샐러드가 나왔다. 산뜻한 드레싱과 아삭한 채소의 조화는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초밥이 나왔다. 이날 나는 오마카세 초밥을 선택했는데, 셰프님의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12피스의 고급스러운 초밥이었다. 하얀 생선, 참치, 연어, 전복 등 다채로운 종류로 구성되어 있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웠다. 하나하나 맛볼 때마다 재료의 신선함과 밥의 적절한 양이 돋보였다. 특히 밥 양이 적다는 점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싶은 나에게는 아주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밥알이 살아있으면서도 부드럽게 풀어지는 것이, 밥 자체로도 맛있는 느낌이었다.

함께 나온 우동은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쫄깃한 면발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추운 날씨라면 더욱 생각날 맛이었다. 튀김도 빼놓을 수 없지. 새우튀김은 큼직하고 바삭했으며, 고구마튀김은 오랜만에 맛봐서 그런지 더욱 반갑고 맛있었다. 다만, 몇몇 리뷰에서 튀김 구성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고구마튀김과 새우튀김만 나온다면 조금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에는 다른 튀김 구성도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냉모밀을 선택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았다. 쯔유 국물의 깊고 시원한 맛이 초밥의 느끼함을 잡아주며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어떤 사람들은 우동보다 모밀이 더 맛있다고 평했는데, 나 역시 그 말에 동의한다. 장어덮밥 역시 훌륭했다는 후기가 많으니 다음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먹어보고 싶다.

이날 함께 간 일행은 광어 10피스와 음료를 주문했는데, 가격은 58,000원이었다. 모밀, 샐러드, 전복죽이 세트로 나왔다고 한다. 다만, 이 일행은 광어 4피스에서 살짝 아쉬움을 표현했다. 금방 만들었다고 하기엔 색이 탁하고 질겼다는 평이었다. 연어는 두껍고 먹을만했지만 밥과의 조화를 고려했을 때 일회성으로 먹기 정도였다고. 물론 개인적인 경험일 수 있지만, 초밥의 퀄리티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사람이라면 오마카세나 다른 세트 메뉴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수미초밥은 재료의 신선함과 맛, 그리고 정성스러운 플레이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임이 분명하다. 특히 명지에 산다면 매일 방문하고 싶다는 리뷰를 볼 때, 이곳이 얼마나 지역 주민들에게 깊이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다. 직원분들도 대체로 친절하셨지만, 간혹 교육이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리뷰도 있었다. 나는 이번 방문에서 특별히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지만, 혹시라도 불친절한 응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개선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특별한 날 방문하기에도 좋고, 혼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싶을 때도 전혀 부담 없는 곳. 1인분 주문이 가능하고, 카운터석도 있어서 혼밥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무엇보다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신선함과 정성이 느껴져 먹는 내내 행복했다. 다음에 또 명지에 갈 일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수미초밥을 다시 찾을 것 같다. 오늘도 혼밥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