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혼밥의 시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멕시칸 음식이 당겼다. 대구에서 괜찮은 멕시칸 집을 찾기란 은근 어려운 일인데, 이곳은 가격도 합리적이고 맛도 좋다는 소문을 듣고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혼자 밥 먹는 사람에게도 편안한 분위기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갓길 주차가 가능하다고 쓰여 있었지만, 나는 좀 더 편하게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시간 무료 주차권을 챙기니 비용 부담도 덜하고 마음도 편했다. 주차 걱정 없이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경쾌한 멕시코 음악이 나를 반겨주었다. 오픈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셰프들의 모습과 밝고 활기찬 분위기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주말 오후 5시, 아직은 테이블이 널널했지만 5시 반이 넘어가자 금세 손님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이곳은 주로 커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지만, 혼자 온 나에게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오히려 혼자서 여유롭게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종종 보여 눈치가 보이지 않았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어떤 메뉴를 시킬지 잠시 고민했다. 2인 세트에 메뉴 하나를 더 추가하면 꽤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는 리뷰를 봤던 기억이 났다. 오늘은 혼자이니, 가장 궁금했던 메뉴를 집중적으로 맛보기로 했다.
오늘 나의 선택은 바로 이것, 타코 샐러드. 사실 샐러드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했지만, 이 비주얼을 보고는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바삭하게 튀겨진 타코 볼 안에 푸짐하게 담긴 샐러드는 정말이지 먹음직스러웠다.

첫 입을 베어 물자마자, 타코 볼의 바삭함과 샐러드의 신선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샐러드 안에는 닭고기 살이 부드럽게 씹혔고, 옥수수 알갱이의 달콤함과 할라피뇨의 은은한 매콤함이 조화를 이루었다. 리뷰에서 샐러드가 매콤하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맵지 않고 딱 기분 좋게 매콤해서 계속 손이 갔다.

같이 나온 또띠아 칩을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식감도 더욱 풍성해졌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또띠아 칩과 샐러드의 조화가 훌륭했다. 이곳에서는 탄산음료도 알아서 계속 리필해주셔서 좋았다. 친절한 직원분들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이날 날씨가 서늘해서 국물 요리가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멕시칸 음식은 원래 이런 맛이라고 생각하니 금세 만족스러워졌다. 물론 엄청난 기대를 안고 왔다면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대구에서 괜찮은 멕시칸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한 번쯤 찾아가 볼 만한 곳이다.
주문한 메뉴 외에도 다른 메뉴들도 살펴보니, 퀘사디아나 다양한 종류의 요리들이 있었다.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와서 여러 가지 메뉴를 시켜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8명이 방문했을 때 미리 예약하면 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점은 단체 모임 장소로도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가게를 꾸민 인테리어였다. 벽면에 걸린 형형색색의 멕시칸 전통 장식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천장에는 알록달록한 페이퍼 가랜드들이 바람에 살랑이는 듯한 느낌을 주어, 마치 멕시코의 축제 현장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처음에는 2인 세트 메뉴가 눈에 들어왔지만, 혼자 방문한 나에게는 단품 메뉴만으로도 충분했다. 샐러드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메인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었다. 이곳의 메뉴판을 보니, 내가 주문한 타코 샐러드는 12,000원이었고, 다른 메인 요리들도 13,000원에서 15,000원 사이였다.

다른 테이블에서 주문한 음식을 보니, 다른 메뉴들도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특히 튀김 요리처럼 보이는 메뉴는 겉바속촉의 정석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다 먹고 계산대로 향하면서, 오늘 혼밥 성공이라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비록 하루를 특별하게 보낼 정도의 감동은 아니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멕시칸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으로 친절한 서비스와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가격 대비 훌륭한 맛까지. 혼자서도 부담 없이 멕시칸 음식을 즐기고 싶을 때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특히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에게도 좋은 장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아쉬웠던 점은 국물 요리가 없다는 것 정도인데, 날씨가 따뜻해지면 국물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대구에서 멕시칸 음식이 귀한 만큼, 이곳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혼자여도 괜찮아, 오늘 나는 맛있는 멕시칸 음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