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술이 만나는 마법, 창원 소답동 감성 칵테일 맛집에서 특별한 추억을

어스름한 저녁,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고 싶다는 강렬한 이끌림에 이끌려 창원 소답동 골목길을 걸었다. 목적지는 오직 한 곳, 며칠 전부터 눈여겨봐 두었던 칵테일 바 ‘채셔캣’이었다. 좁다란 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채셔캣은 그 이름처럼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간판은 수줍은 듯 작았지만,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따뜻한 빛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문을 열자, 생각보다 넓고 아늑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두운 조명 아래 아늑한 분위기의 채셔캣 내부
어두운 조명 아래 아늑한 분위기의 채셔캣 내부

짙은 나무색 테이블과 의자,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들이 만들어내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책장에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는데, 술 한 잔과 함께 책을 읽는 낭만적인 상상을 절로 불러일으켰다. 조명은 은은하게 빛나 공간을 더욱 아늑하게 감쌌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바 테이블에는 혼자 온 손님, 커플, 친구들끼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술과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혼자 온 손님들은 책을 읽거나 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누고, 커플들은 서로에게 기대어 속삭였고, 친구들끼리 온 손님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 또한 그 활기찬 분위기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바텐더가 친절하게 메뉴판을 건네주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칵테일, 위스키, 맥주 등 다양한 종류의 술이 준비되어 있었다. 메뉴 이름 옆에는 간단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 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였다. 무엇을 마실까 고민하다가, 바텐더에게 추천을 부탁했다. 그는 나의 취향을 꼼꼼하게 물어보더니, 채셔캣의 시그니처 칵테일인 ‘녹음’과 ‘쑥콩쑥콩’을 추천해주었다. 평소 쑥을 즐겨 먹는 터라 쑥콩쑥콩을 주문했다.

잠시 후, 바텐더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칵테일이 눈 앞에 놓였다. 쑥을 주재료로 한 칵테일은 처음이라 어떤 맛일지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한 모금 마셔보니 쑥의 향긋함과 콩의 고소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인 맛을 냈다. 칵테일의 색감 또한 너무나 예뻤다. 은은한 녹색 빛깔이 마치 숲 속의 요정을 담아 놓은 듯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채셔캣의 다양한 칵테일 메뉴
채셔캣의 다양한 칵테일 메뉴

쑥콩쑥콩 칵테일과 함께 곁들일 안주로는 나초를 주문했다. 커다란 접시에 푸짐하게 담겨 나온 나초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매콤한 소스와 신선한 야채가 듬뿍 올려져 있어 칵테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칵테일과 나초를 함께 먹으니 입안에서 다채로운 풍미가 느껴져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푸짐한 양의 나초 안주
푸짐한 양의 나초 안주

채셔캣에서는 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맥주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끽비어 모과 맥주’였다. 평소 맥주를 즐겨 마시는 나는 호기심에 끽비어 모과 맥주를 주문해보았다. 쌉싸름한 맥주에 은은한 모과 향이 더해져 칵테일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술을 마시면서 문득 책장 한 켠에 꽂혀 있던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채셔캣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다니! 책을 꺼내 들고 자리에 앉아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맛있는 칵테일을 마시며 책을 읽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마치 나만의 작은 서재에 있는 듯 편안하고 아늑한 기분이 들었다.

채셔캣은 혼술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실제로 혼자 온 손님들이 꽤 많았는데, 다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텐더들은 손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주어 혼자 온 손님들도 어색함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뿐만 아니라, 채셔캣은 데이트 장소로도 훌륭했다. 아늑하고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연인과 함께 맛있는 술을 마시며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커플 손님들이 많이 있었는데, 다들 행복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채셔캣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음악이었다. 잔잔한 재즈 음악부터 신나는 팝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흘러나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음악 선곡 또한 탁월하여 술과 분위기를 즐기는 데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채셔캣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가게 문을 나섰다. 소답동의 밤거리는 여전히 한적했지만, 채셔캣에서 얻은 따뜻한 기운 덕분인지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채셔캣은 단순한 술집이 아닌,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맛있는 술과 안주, 아늑한 분위기,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좋은 음악까지,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앞으로 힘든 일이 있거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채셔캣을 찾게 될 것 같다. 창원 소답동에 이런 멋진 곳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채셔캣이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란다. 다음에는 위스키를 사랑하는 지인과 함께 방문하여 사장님과 스텝분들의 추천을 받아 위스키의 세계에 푹 빠져봐야겠다.

바 테이블 위의 술과 안주
바 테이블 위의 술과 안주
시원한 맥주 한 잔
시원한 맥주 한 잔
바텐더의 분주한 모습
바텐더의 분주한 모습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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