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이었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그 이름, 갱스덕. 아내가 아이들과 먼저 다녀와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이라 더욱 기대가 컸다.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드디어 나도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이다. 평소 중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갱스덕의 북경오리만큼은 꼭 맛봐야겠다는 강렬한 이끌림이 있었다.
인계동 거리를 걷다 보니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간판이 보였다. 모던하면서도 힙한 외관은 마치 고급스러운 재즈바를 연상케 했다. 어두운 밤거리를 밝히는 은은한 조명과 세련된 폰트로 쓰여진 “GANGSDUCK”이라는 글자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입구에는 턱시도를 입은 오리 캐릭터 네온사인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흔히 상상하는 중국집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살짝 당황했지만, 묘한 기대감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벽면에는 감각적인 그림들이 걸려 있고, 곳곳에 놓인 소품들도 분위기를 더했다. 마치 잘 꾸며진 갤러리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흘러나오는 음악 또한 훌륭했다. 잔잔한 재즈 선율이 공간을 가득 채우며,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이 친절하게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북경오리를 비롯해 동파육, 어향가지, 볶음밥 등 다채로운 중식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오늘의 추천 메뉴’라고 적힌 북경오리 반 마리가 눈에 띄었다. 아내의 강력 추천 메뉴이기도 했고, 처음 방문했으니 대표 메뉴를 맛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북경오리 반 마리와 함께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늘 볶음밥, 그리고 궁금했던 홍콩식 에그누들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짜사이, 땅콩볶음이 나왔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땅콩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곧이어 주문한 메뉴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북경오리였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껍질과 촉촉해 보이는 살코기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붉은색 접시에 담겨 나온 오리는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함께 나온 밀전병, 오이채, 파채, 그리고 특제 소스도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직원분께서 북경오리 먹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밀전병 위에 오리 껍질과 살코기를 올리고, 오이채와 파채를 곁들여 특제 소스를 찍어 먹으면 된다고 했다. 설명대로 밀전병에 재료들을 올려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살코기가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신선한 오이와 파는 아삭한 식감을 더했고, 특제 소스는 감칠맛을 끌어올렸다.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왜 아내가 그렇게 극찬했는지, 왜 이곳이 수원 맛집으로 유명한지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아이들이 기다리던 마늘 볶음밥도 곧이어 나왔다. 고슬고슬하게 볶아진 밥알 사이로 마늘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왔다. 볶음밥 위에는 잘게 썬 파와 당근이 뿌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움을 더했다. 아이들은 볶음밥을 보자마자 숟가락을 들고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맛있다며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아이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마지막으로 홍콩식 에그누들이 나왔다. 넓적한 면발이 특제 소스에 버무려져 나왔는데,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면 위에는 숙주와 잘게 썬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니 탱글탱글함이 느껴졌다. 한 입 먹어보니, 쫄깃한 면발과 매콤한 소스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숙주의 아삭한 식감 또한 훌륭했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맛에 계속해서 젓가락이 향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셨고, 빈 접시도 빠르게 치워주셨다. 따뜻한 물을 요청하자, 주전자에 직접 끓인 물을 가져다주시는 세심함에 감동했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사실 방문 전에는 북경오리라는 음식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갱스덕에서 맛본 북경오리는 그런 걱정을 말끔히 씻어주는 훌륭한 맛이었다. 껍질은 바삭하고 살코기는 촉촉했으며, 곁들여 먹는 채소와 소스의 조화 또한 완벽했다. 북경오리 외에도 마늘 볶음밥, 홍콩식 에그누들 등 모든 메뉴가 훌륭했다. 음식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갱스덕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었다. 인계동에서 수원 맛집을 찾는다면, 갱스덕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갱스덕에서 느꼈던 행복감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곳. 갱스덕은 앞으로 내 인생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것이다. 다음 방문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