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수원점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나는 마치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이동한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는 쇼핑 공간 그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고, 그 중심에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자리하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SNS를 뜨겁게 달구던 바로 그곳, 런던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듯한 베이글 맛집이었다. 평소 빵순이인 나는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매장 앞에 도착했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긴 대기 줄이 나를 맞이했다. 하지만 괜찮았다. 이 정도 기다림은 맛있는 베이글을 맛보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며,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다행히 스타필드 안에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했기에, 지루함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 시간쯤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는 알림이 울렸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앤티크한 가구와 소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벽돌로 마감된 벽면, 은은한 조명, 그리고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마치 런던의 작은 골목길에 있는 베이글 가게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곳곳에 설치된 트리와 장식들이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더했다. 활기 넘치는 직원들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유니크한 유니폼을 입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가게에 활력을 불어넣는 듯했다.

쇼케이스 안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이 진열되어 있었다. 플레인, 블루베리, 어니언, 갈릭 등 기본적인 맛은 물론, 앙버터, 쪽파 크림치즈, 감자 치즈 등 독특한 조합의 베이글도 눈에 띄었다. 결정 장애가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순간이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가장 인기 있다는 치즈 허니 베이글과 평소 좋아하는 앙버터 베이글, 그리고 궁금했던 쪽파 프레첼 베이글을 선택했다. 음료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주문했다.
주문한 베이글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매장 안을 좀 더 둘러보았다. 한쪽 벽면에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 키링, 텀블러 등 다양한 굿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앙증맞은 디자인에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 뻔했지만, 간신히 충동구매를 참았다. (다행히 다음에 또 올 핑계가 생겼다!)
드디어 주문한 베이글과 커피가 나왔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의 향긋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고, 먹음직스러운 베이글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먼저 치즈 허니 베이글을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베이글에 달콤한 꿀과 짭짤한 치즈가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선사했다. 단짠의 조화는 언제나 옳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음으로 앙버터 베이글을 맛보았다. 겉은 톡톡 터지는 참깨로 덮여 있고, 안에는 팥 앙금과 버터가 듬뿍 들어 있었다. 고소한 베이글과 달콤한 팥, 그리고 부드러운 버터의 조합은 정말 훌륭했다. 특히 팥 앙금이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았다. 앙버터는 자칫 느끼할 수 있는데, 이 베이글은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다.
마지막으로 쪽파 프레첼 베이글을 맛보았다. 짭짤한 프레첼에 쪽파 크림치즈가 듬뿍 들어간 베이글이었다. 쪽파의 향긋함과 크림치즈의 부드러움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치즈 허니 베이글과 앙버터 베이글이 더 맛있었다. 쪽파 프레첼 베이글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인 것 같다.
베이글과 함께 마신 아메리카노는 정말 꿀맛이었다. 쌉쌀한 커피는 달콤한 베이글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베이글 한 입, 커피 한 모금 번갈아 마시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맛있는 베이글을 먹으며 창밖을 바라보니, 스타필드의 화려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연말이라 그런지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정말 예뻤다. 맛있는 베이글과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즐기니, 정말 행복했다.
식사를 마치고, 남은 베이글은 포장했다. 집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베이글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포장 또한 런던베이글뮤지엄만의 감성이 느껴졌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종이봉투에 담아주는데, 마치 런던에서 직접 사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스타필드 수원점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의 경험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베이글은 물론, 런던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듯한 인테리어와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비록 웨이팅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해주는 맛과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다음에 스타필드에 방문하게 된다면, 런던베이글뮤지엄에 꼭 다시 들러 다른 종류의 베이글도 맛보고 싶다. 특히 플레인 베이글과 트러플 머쉬룸 스프의 조합이 궁금하다. 그리고 그땐 꼭 굿즈를 하나 사 와야겠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머그컵에 커피를 마시면, 왠지 더 맛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수원에서 만나는 작은 런던,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단순한 베이글 가게가 아닌,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이었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덧붙여, 몇몇 방문객들은 여의도 지점에서는 베이글을 데워주는데 수원 스타필드점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나 역시 따뜻하게 데워진 베이글을 맛볼 수 있다면 더욱 만족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셀프로라도 데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면,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더욱 완벽한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또한, 평일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면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다는 팁을 기억해두면 좋을 것이다.

나오는 길에 다시 한번 매장을 둘러보았다. 크리스마스 장식 옆에 놓인 작은 산타클로스 인형이 눈에 띄었다.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맛있는 베이글뿐만 아니라,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할 날을 기약하며, 나는 스타필드 수원점을 나섰다. 오늘, 내 안의 빵순이는 제대로 행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