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에 녹아드는, 포항 영일대 일식 돈까스 맛집 서사의 시작, 윳쿠리

오랜만에 떠나온 포항. 바다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영일대 해변을 뒤로하고, 오늘 점심은 벼르고 벼르던 포항 맛집, ‘윳쿠리’로 향했다. 며칠 전부터 SNS에서 쏟아지는 칭찬 일색의 후기들이 나의 식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돈까스 마니아인 나에게, “입술로도 씹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라는 어느 후기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장이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뚫고 도착한 윳쿠리는 아담한 외관부터가 내 취향이었다.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나무 문 너머로, 따뜻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마치 일본의 작은 식당에 들어서는 듯한 기분. 문을 열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바 테이블을 중심으로 아늑하게 꾸며진 공간은 혼밥을 즐기기에도, 연인끼리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인 듯했다. 첫인상부터 합격점이었다.

따뜻한 조명이 감싸는 윳쿠리의 아담한 외관
따뜻한 조명이 감싸는 윳쿠리의 아담한 외관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로스카츠, 히레카츠, 그리고 닭안심카츠… 고민 끝에, 윳쿠리의 대표 메뉴라는 로스카츠와, 새롭게 출시되었다는 닭안심카츠를 주문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까스의 정석을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앙증맞은 컵에 담긴 녹차가 나왔다. 차가운 바람에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 듯했다.

주방은 오픈 키친 형태로 되어 있어,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셰프님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입히고, 기름에 튀겨내고, 먹기 좋게 잘라 접시에 담아냈다. 그 모습에서 장인의 손길이 느껴졌다. 튀김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나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로스카츠가 나왔다.

황금빛 튀김옷을 입은 윳쿠리의 로스카츠
황금빛 튀김옷을 입은 윳쿠리의 로스카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비주얼이었다. 튀김옷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돼지고기는 선홍빛을 띠고 있었다. 촘촘하게 박힌 튀김옷은 보기만 해도 바삭함이 느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육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와사비를 살짝 얹어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풍미는 더욱 깊어졌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돈까스 소스도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것이 돼지고기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다. 곁들여 나온 양배추 샐러드도 신선하고 아삭아삭해서, 돈까스와의 조화가 훌륭했다.

이어서 닭안심카츠가 나왔다.

촉촉함이 살아있는 윳쿠리의 닭안심카츠
촉촉함이 살아있는 윳쿠리의 닭안심카츠

닭안심카츠는 로스카츠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용해서인지, 더욱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닭고기는 정말 부드러워서, 마치 입안에서 녹는 듯했다. “돼지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부드럽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닭안심카츠를 먹어보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닭고기 특유의 퍽퍽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닭안심카츠 역시 와사비와 함께 먹으니, 톡 쏘는 와사비의 풍미가 닭고기의 담백함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사실 돈까스를 즐겨 먹는 편이지만, 가끔은 느끼함 때문에 많이 먹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윳쿠리의 돈까스는 느끼함이 전혀 없었다. 신선한 재료와 깨끗한 기름을 사용해서인지,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좋았다. 덕분에 로스카츠와 닭안심카츠, 두 가지 메뉴를 모두 남김없이 해치울 수 있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셰프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물어봐 주시고, 밥과 반찬도 푸짐하게 리필해 주셨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어색함 없이, 마치 오래된 단골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덕분에, 다음에는 친구와 함께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저녁 노을 아래 더욱 분위기 있는 윳쿠리
저녁 노을 아래 더욱 분위기 있는 윳쿠리

따뜻한 조명이 켜진 윳쿠리의 외관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맛있는 돈까스와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포항에서의 첫 식사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윳쿠리는 단순한 돈까스 맛집이 아닌, 포항 현지인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윳쿠리 주방의 활기찬 모습
윳쿠리 주방의 활기찬 모습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돈까스는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포항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윳쿠리는 반드시 다시 들러야 할 곳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다음에는 꼭 친구와 함께 와서, 로스카츠와 히레카츠, 그리고 닭안심카츠까지, 모든 메뉴를 맛봐야겠다.

윳쿠리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정갈하게 차려진 윳쿠리의 한 상
정갈하게 차려진 윳쿠리의 한 상

포항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윳쿠리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잊지 못할 맛과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윳쿠리의 사장님과 직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맛과 친절함으로, 오랫동안 포항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맛집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영일대 해변을 걸으며, 윳쿠리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겼다. 부드러운 돈까스의 식감과, 친절했던 셰프님의 미소, 그리고 따뜻했던 가게의 분위기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윳쿠리의 돈까스 정식 한 상 차림
윳쿠리의 돈까스 정식 한 상 차림

다음 포항 방문 때는, 꼭 윳쿠리에 다시 들러야겠다. 그 때는 새로운 메뉴에도 도전해보고,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와야지.

오늘, 나는 포항에서 인생 돈까스를 만났다. 그리고 그 맛은, 오랫동안 나의 기억 속에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겉바속촉의 정석, 윳쿠리의 로스카츠 단면
겉바속촉의 정석, 윳쿠리의 로스카츠 단면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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