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기름진 소갈비가 뇌리에 박혀, 퇴근길 발걸음은 자연스레 은행나무갈매기를 향했다. 간판을 올려다보니,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이 어쩐지 더 정겹게 느껴졌다. 예전부터 저렴한 가격에 소갈비를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 덕에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 오늘도 역시나 가게 안은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었다. 3인 기준으로 소갈비살 750g과, 이곳의 명물이라는 왕냉면을 주문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갈비 한 점에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눈에 띈다. 나도 질 수 없지. 시원한 맥주 한 병을 추가했다.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빠르게 차려졌다. 숯불이 들어오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갈비살이 등장했다. 붉은 빛깔의 신선한 고기가 윤기를 뽐내는 모습에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불판 위에 고기를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집어 입 안으로 넣으니, 부드러운 육질과 함께 육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 가격 대비 훌륭한 맛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정신없이 고기를 흡입했다. 맥주 한 모금으로 입가심하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왕냉면이 나왔다. 이름처럼 정말 엄청난 크기의 그릇에 담겨 나왔는데, 곱빼기 이상의 양이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와 푸짐한 면발, 그리고 빨간 양념장의 조화가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냉면을 가위로 잘라 면을 들어올리니, 쫄깃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한 입 맛보니, 매콤달콤한 양념과 시원한 육수가 입 안을 감쌌다. 고기를 먹고 난 후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완벽한 마무리였다. 냉면의 양이 워낙 많아서, 아무리 배가 불러도 계속 들어갔다.

셀프바에서는 부족한 반찬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김치, 양파절임 등 고기와 잘 어울리는 반찬들이 준비되어 있어, 부담 없이 리필해 먹었다.
다만, 몇몇 후기처럼 서비스는 조금 아쉬웠다. 바쁜 시간대라 그런지 직원분들이 친절하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의 소갈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부분이었다. 고기의 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에게는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부천에서 저렴한 가격에 소갈비를 즐기고 싶다면, 은행나무갈매기는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비록 서비스는 살짝 아쉬웠지만, 푸짐한 양과 준수한 맛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음에 또 갈 의향이 있다. 그때는 된장찌개는 안 시키는 걸로…



다음에는 조금 일찍 방문해서 여유롭게 즐겨봐야겠다. 그때는 왕냉면 곱빼기에 도전해 볼까? 아니면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 볼까?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역시 갈비는 언제나 옳다. 특히 은행나무갈매기처럼 가성비 좋은 곳이라면 더더욱! 이 동네 맛집으로 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