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 유명한 목화반점에 발을 들였다. 탕수육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 도착하니 과연, 소문대로 5시부터 웨이팅이 시작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기다림을 질색하는 나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그 기다림마저 설렘으로 다가왔다.
가게 앞으로 다가가니 황금색 외관이 눈에 띄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맛있는 음식을 담은 보물상자 같았다. 건물 외벽은 빛나는 금색 패널로 덮여 있었고, 짙은 갈색의 지붕 장식이 세련미를 더했다. 커다란 유리창에는 붉은색 글씨로 ‘목화반점’이라고 쓰여 있어 한눈에 찾을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넉넉한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워낙 손님이 많은 탓에 늘 만차라고 한다. 역시 인기 맛집은 다르구나 싶었다.
수기로 웨이팅 명단에 이름을 적어두고, 차례가 되면 전화로 알려주는 시스템 덕분에 밖에서 마냥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손님들을 더욱 끌어모으는 비결이 아닐까.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가족 단위 손님부터 연인, 친구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목화반점의 탕수육을 맛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한 시간쯤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는 반가운 전화가 울렸다. 서둘러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자리에 앉자마자 탕수육과 짬뽕밥을 주문했다. 다른 테이블을 슬쩍 살펴보니, 다들 탕수육은 기본으로 시키는 듯했다. 간짜장을 먹는 사람들도 많아 다음에는 간짜장도 꼭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탕수육이 나왔다. 튀김옷은 장순루에 비해 조금 더 바삭하고, 소스는 새콤달콤한 향이 코를 찔렀다. 큼지막하게 썰린 당근과 오이, 양파가 탕수육의 색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탕수육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탕수육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바삭한 튀김옷이 기분 좋게 부서지면서 고소한 돼지고기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소스의 새콤달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찍먹파이지만, 목화반점 탕수육은 부먹으로 먹어도 눅눅하지 않고 맛있었다. 튀김옷의 바삭함이 소스에 눅눅해지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이 신기했다.
탕수육을 먹는 동안 짬뽕밥도 나왔다. 짬뽕밥은 면 대신 밥이 들어가 있어 탕수육과 함께 먹기에 부담이 없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시킨 메뉴였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짬뽕이라기보다는 찌개에 가까운 맛이었는데,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탕수육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주어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다. 짬뽕밥 안에는 오징어, 홍합 등 해산물과 함께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있어 씹는 재미도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큼지막하게 썰린 양파였다. 매운 맛은 덜하고 단맛은 극대화되어 국물의 시원함을 더했다.
짬뽕밥에 밥을 말아 탕수육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탕수육의 바삭함과 짬뽕밥의 얼큰함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이며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솔직히 웨이팅이 길어서 ‘이렇게까지 기다려서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탕수육과 짬뽕밥을 맛보는 순간 모든 불만이 사라졌다.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맛이었다.
목화반점은 음식 맛뿐만 아니라 위생 상태도 훌륭하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합리적인 가격 또한 매력적인 요소였다. 어쩐지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려드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짜장면 맛은 탕수육이나 짬뽕밥에 비해 평범했다는 것이다. 짜장면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다른 메뉴들이 워낙 훌륭해서 상대적으로 덜 인상적이었다. 다음에는 간짜장을 한번 먹어봐야겠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다음에는 꼭 간짜장과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지. 목화반점은 지역명에서 잊지 못할 맛의 경험을 선사한 곳으로, 내 마음속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탕수육의 바삭함과 짬뽕밥의 얼큰함이 자꾸만 떠올랐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 못 먹어본 메뉴들을 섭렵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목화반점,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