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 녀석들과 추억을 되짚어볼 겸, 이야기가 끊이지 않던 대구의 한 노포 중식당, ‘북광반점’으로 향했다. 간판부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은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국민추천포상과 국무총리상을 받았다는 문구가 왠지 모를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낡은 벽돌 건물, 빛바랜 간판, 그리고 붉은색으로 큼지막하게 쓰여진 ‘북광반점’이라는 상호. 어린 시절 동네 어귀에서 흔히 보던, 정겨운 중국집의 모습 그대로였다. 가게 앞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석물들이 놓여 있었고, 간판 옆에는 ‘대우동 사사’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왠지 모르게 숨겨진 고수의 향기가 느껴지는 첫인상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몇 개 놓여 있지 않았고, 이미 식사를 즐기고 있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특히 뒷 테이블에는 단체 손님들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듯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활기찬 분위기는 좋았지만, 약간 소란스러운 감도 있었다.
벽에는 다양한 상장과 감사패들이 빼곡하게 걸려 있었다. 국무총리상, 국민추천포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이 이 집의 역사를 짐작하게 했다. 사장님의 사진도 걸려 있었는데, 인자한 미소가 푸근한 인상을 풍겼다. 왠지 음식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고민에 빠졌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기본적인 메뉴 외에도 다양한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우동’이라는 메뉴였는데, 어떤 음식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친구들과 함께 짜장면, 짬뽕, 탕수육, 그리고 대우동까지 골고루 주문해 보기로 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과 함께 단무지, 양파, 춘장이 나왔다.
평범한 듯하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기본 찬이었다. 특히 얇게 썰어낸 단무지는 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탕수육이었다. 튀김옷은 바삭했고, 돼지고기는 촉촉했다.
소스는 새콤달콤하면서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특히 탕수육 튀김옷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튀김만두가 별미였다. 바삭한 만두피와 탕수육 소스의 조화가 훌륭했다.

짜장면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검은 소스가 면발 위에 듬뿍 얹어져 나왔다. 면은 쫄깃했고, 짜장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했다. 특히 짜장 소스에 들어간 돼지고기는 큼지막하게 썰어져 있어 씹는 맛이 좋았다.
어릴 적 동네 중국집에서 먹던 짜장면의 추억이 떠오르는 맛이었다.
짬뽕은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해산물과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국물 맛이 더욱 풍부했다. 면은 짜장면과 마찬가지로 쫄깃했고, 국물이 잘 배어들어 맛있었다. 특히 짬뽕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든든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대우동은 뽀얀 국물에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가 들어간 탕이었다. 국물은 담백하면서도 시원했고,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것이 특징이었다. 특히 버섯, 양파 등 다양한 채소들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건강한 느낌이 들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모든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렸다는 것이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흔한 메뉴들이지만, 북광반점만의 특별한 맛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사장님의 따뜻한 인사에 기분이 좋아졌다. 계산을 하는 동안에도 사장님은 끊임없이 감사 인사를 전하셨다. 국무총리상과 국민추천포상을 받으신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음식 맛도 훌륭했지만,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더욱 인상 깊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당 내부가 다소 좁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다는 것이다. 특히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다. 또한 뒷 테이블에 단체 손님들이 있었는데, 대화 소리가 너무 커서 식사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북광반점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노포의 저력과, 사장님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만들어낸 대구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다음에 또 대구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북광반점에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대우동 외에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사장님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북광반점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닌, 마음까지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인생 맛집을 발견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찍었던 가게 사진을 다시 꺼내봤다. 허름한 외관이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이 가득했던 곳.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대구의 작은 노포 맛집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한번 방문해야겠다. 분명 부모님도 북광반점의 따뜻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에 만족하실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북광반점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과 따뜻함이 함께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과 친절함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북광반점.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주길 바란다.
오늘도 북광반점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음에 또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이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