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오프를 맞아, 벼르고 별렀던 의왕 백운호수 근처의 숨겨진 맛집, ‘도래샘’으로 향했다. 주말에는 몇 번이나 만석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곳이라, 평일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에 도착했다. 백운호수에서 조금 벗어난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욱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곳까지 어떻게 알고 찾아올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아내의 강력 추천에 대한 확신이 더해졌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으로 향하는 길, 작은 계곡이 옆으로 흐르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식당 외관은 소박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정갈함이 느껴졌다. 나무로 지어진 건물은 주변의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룸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외식이나 비즈니스 미팅에도 적합해 보였다. 예전보다 인테리어가 훨씬 깔끔해진 듯한 느낌이었다. 은은한 조명과 나무 소재의 가구들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벽에는 붉은 열매가 가득한 나무 그림이 걸려 있어 따뜻함을 더했다. 참고)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닭불고기 쌈밥정식과 돼지불고기 쌈밥정식이 메인 메뉴였다. 촌닭불고기가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왠지 돼지고기가 쌈과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돼지불고기 쌈밥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해물파전과 도토리묵 무침도 궁금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주문 후, 쌈 채소와 반찬을 가지러 샐러드바로 향했다. 샐러드바에는 싱싱한 쌈 채소들이 가득했다. 상추, 당귀, 치커리, 적근대 등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다양한 종류의 쌈 채소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다. 쌈 채소 외에도 샐러드, 겉절이, 나물 등 다양한 반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반찬은 셀프로 리필이 가능해서 좋았다.

싱싱한 쌈 채소들을 보니 저절로 입맛이 돌았다. 평소에 채소를 즐겨 먹지 않는 나조차도 쌈 채소 코너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특히 당귀는 특유의 향긋한 향이 너무 좋았다. 쌈 채소 옆에는 반찬 셀프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먹고 싶은 반찬들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돼지불고기가 나왔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숙주와 함께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돼지불고기는 쌈 싸 먹기에 알맞게 간이 적당히 배어 있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도 찰지고 맛있었다.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본격적으로 쌈을 싸 먹기 시작했다. 싱싱한 쌈 채소에 돼지불고기와 밥, 그리고 쌈장을 올려 크게 한 입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특히 당귀의 향긋한 향이 돼지불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쌈 채소와 돼지불고기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쌈을 어찌나 많이 싸 먹었던지, 배가 터질 듯 불렀다. 하지만 볶음밥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남은 돼지불고기와 쌈 채소를 잘게 썰어 밥과 함께 볶으니, 또 다른 별미가 탄생했다. 특히 치즈를 추가하니, 고소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군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장소도 있었다고 하는데, 없어진 점은 조금 아쉬웠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식당 옆 작은 계곡으로 내려갔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도래샘은 음식 맛은 물론,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신선한 쌈 채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1인당 14,000원이라는 가격도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가격 경쟁력까지 뛰어난 것 같다. TV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다만, 닭불고기는 닭고기의 육질이 잘 느껴지지 않고 소스 맛이 떡볶이 맛처럼 느껴진다는 평도 있었다. 하지만 돼지불고기는 쌈과 정말 잘 어울렸고, 볶음밥도 맛있었다. 닭갈비도 맛있다는 평이 있으니, 다음에는 닭갈비를 먹어봐야겠다. 메인 메뉴의 양이 조금 적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쌈 채소를 워낙 많이 먹어서 배부르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가성비 좋은 밥상이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고, 멀리서 온 손님이나 비즈니스 미팅 후 특별한 식사를 원할 때 방문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재방문 의사 100%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

돌아오는 길, 백운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겼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였다. 의왕 맛집 도래샘에서의 식사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꼭 촌닭불고기에 도전해 봐야지. 백운호수 근처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도래샘에 들러 건강하고 맛있는 쌈밥을 꼭 맛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