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드라이브 겸 파주에서 기가 막힌 만두전골을 맛보자는 제안이었다. 평소 면 요리를 즐겨 먹는 나에게 만두전골은 꽤나 솔깃한 메뉴였다. 친구의 강력 추천에 못 이겨, 주말 점심시간에 맞춰 파주로 향했다.
차가 점점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주변 풍경은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의 싱그러움으로 가득 채워졌다. 멀리 보이는 초록빛 산자락과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마치 그림 속 한 장면처럼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며, 나는 곧 맛보게 될 만두전골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친구가 왜 이곳을 그토록 극찬했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꽤 넓은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밖에서 보기에도 건물이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외관은 현대적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마치 잘 지어진 유럽의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탁 트인 하늘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에서 보았던 것처럼 웅장한 외관이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입구에 들어서자, 높은 천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덕분에 실내는 훨씬 넓고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에 보이는 푸른 하늘과 녹음이 우거진 산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멋진 뷰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답답함 없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 구성이 돋보였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예상대로 웨이팅이 있었다. 하지만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지루함은 금세 잊혀졌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안내받은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할 것도 없이, 친구가 추천한 만두전골 소(小) 사이즈와 해물파전을 주문했다. 둘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했다. 메뉴판 사진을 보니 만두전골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만두전골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냄비 안에는 큼지막한 만두와 신선한 채소, 쫄깃한 버섯, 부드러운 두부, 그리고 얇게 저민 고기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은은하게 퍼지는 향긋한 채소 향과 고소한 고기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국물이 어느 정도 끓자, 직원분께서 먹기 좋게 만두를 잘라주셨다. 이제 드디어 맛볼 시간!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흔히 먹던 고기 육수 베이스의 만두전골과는 달리, 깔끔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이 느껴졌다. 이곳만의 특별한 비법 육수인 듯했다. 계속해서 손이 가는 중독성 강한 맛이었다.
만두는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했다. 특히 만두소는 돼지고기와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져, 풍성한 식감을 자랑했다. 간도 적절하게 배어 있어, 굳이 간장을 찍어 먹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었다. 처럼 예쁘게 빚어진 만두는 보기에도 좋았지만, 맛은 더욱 훌륭했다.
만두전골을 맛보고 있을 때, 해물파전이 나왔다. 큼지막한 크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둘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파전 위에는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오징어, 새우, 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파전을 한 조각 떼어 입에 넣으니, 바삭한 식감과 함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해산물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특히 파 특유의 향긋함이 해산물의 비린 맛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만두전골의 얼큰함과 파전의 고소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만두전골과 해물파전을 번갈아 가며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러왔다. 하지만 워낙 맛있어서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 결국, 우리는 음식을 남김없이 깨끗하게 비웠다. 처럼 곁들여 나온 깍두기도 적당히 익어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져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친구 덕분에 정말 맛있는 만두전골과 해물파전을 즐길 수 있었다. 파주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친구와 나는 만두전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 푸짐한 해산물이 들어간 파전,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파주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