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역에서 내려 3분 정도 걸었을까, 멀리서도 눈에 띄는 주황색 간판이 보였다. ‘잠녀사의 나뭇잎 손만두’.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적이 있는 대구의 숨은 맛집이라기에, 잔뜩 기대를 품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간판에는 손만두와 매콤한 양념오뎅 사진이 나란히 붙어있어, 나의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가게 앞에는 이미 몇몇 사람들이 서서 만두와 오뎅을 즐기고 있었다. 테이블은 세 개 정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공간이 협소해 대부분 포장하거나 서서 먹는 분위기였다. 나도 잠시 고민했지만, 갓 나온 만두의 뜨끈함을 놓치고 싶지 않아, 서서 먹기로 결정했다. 가게 내부는 분주하게 만두를 빚는 직원들로 가득했다. 4~5명 정도 되어 보이는 직원들의 손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눈 깜짝할 새에 만두가 뚝딱 만들어졌다. 마치 작은 만두 공장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메뉴는 단촐했다. 손만두, 군만두, 그리고 양념오뎅. 나는 군만두 1인분과 양념오뎅 1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을 받으신 남자 직원분은 친절하게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는 안내를 해주셨다. 기다리는 동안,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군만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만두를 보니, 침샘이 폭발할 지경이었다.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군만두는 5개에 5천 원. 가격은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크기를 보니 수긍이 갔다. 큼지막한 만두가 뜨거운 김을 뿜어내며 나를 유혹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군만두, 그 겉면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듬뿍 발라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다. 양념오뎅은 넓적한 어묵 2개와 동글한 어묵 4개, 그리고 콩나물이 함께 나왔다. 붉은 양념이 보기만 해도 매콤해 보였다.

먼저 군만두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만두 속은 당면과 야채가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만두 겉면에 발라진 매콤달콤한 양념이 신의 한 수였다. 느끼할 수 있는 군만두의 맛을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만두피, 만두 속, 양념의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맛이었다.
다음으로 양념오뎅을 맛봤다. 양념은 맵다기보다는 매콤하면서 달콤한 맛이었다. 예전에 포장마차에서 먹던 자극적인 양념오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콩나물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한층 더 살아났다. 아삭아삭한 콩나물의 식감이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입안을 즐겁게 했다. 양념오뎅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나서, 마치 해장국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군만두와 양념오뎅을 번갈아 먹으니,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다. 군만두의 담백함과 양념오뎅의 매콤함이 서로를 보완해주면서, 끊임없이 입맛을 자극했다. 특히, 양념오뎅에 듬뿍 들어간 콩나물은,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도 했다. 먹다 보니, 어느새 군만두와 양념오뎅을 깨끗하게 비웠다.
가게 안은 테이블이 몇 개 없고, 깨끗한 편은 아니었다. 꿉꿉한 냄새도 조금 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을 모두 잊게 할 만큼, 군만두와 양념오뎅의 맛은 훌륭했다. 특히, 갓 구워져 나오는 군만두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이었다. 만두 자체는 당면이 많이 들어간 평범한 맛일 수 있지만, 매콤달콤한 양념이 그 맛을 끌어올려 주는 듯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무뚝뚝한 듯했지만,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알고 보니, 이 가게는 상인동 길거리 노점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진천동 분식 맛집인 셈이다. 아주머니는 전국 택배도 가능하다는 안내를 해주셨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집에서 편안하게 즐기기 위해 택배 주문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를 나서면서, 입가에 묻은 양념을 닦았다. 매콤달콤한 양념 맛이 입안에 맴돌았다. 오늘 맛본 군만두와 양념오뎅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비록 테이블이 몇 개 없고, 가게 내부가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그 모든 단점을 잊게 할 만큼 맛있는 만두와 오뎅이었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푸짐하게 즐겨봐야겠다.

진천역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군만두는 꼭 맛보기를 바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군만두, 그리고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는,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대구에서 특별한 분식 맛집을 찾는다면, 잠녀사의 나뭇잎 손만두를 강력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괜스레 입맛이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다음에는 꼭 포장해서 집에서 편안하게 즐겨봐야지. 그땐 찐만두도 함께 주문해서, 다양한 맛을 느껴봐야겠다. 잠녀사의 나뭇잎 손만두, 대구의 숨은 맛집을 발견한 기쁨에,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