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벼르던 대전 여행, 그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소제동에 자리 잡은 ‘온천집’이었다. 낡은 골목길 안쪽에 숨겨진 듯 자리한 이곳은, 폐가처럼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곳이라고 했다.
대전역 뒤편,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정말이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낡은 벽돌과 낮은 지붕들이 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과연 이런 곳에 맛집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쯤, 저 멀리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곳이 보였다. 바로 온천집이었다.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자갈이 깔린 작은 정원을 지나, 나무로 만들어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바깥 풍경과는 전혀 다른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이 나타났다. 마치 일본의 작은 온천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은은한 조명과 나무 향이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다행히 주말이었음에도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온 손님들을 위해 다다미 방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도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샤브샤브와 스키야키가 대표 메뉴인 듯했다. 특히 미소 샤브샤브가 눈에 띄었는데, 된장 육수라 깔끔하고 잡내가 없다는 설명에 끌려 미소 샤브 3단으로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놓였다. 붉은색 나무 상자에 담긴 신선한 재료들이 보기 좋게 정돈되어 있었다. 얇게 썰린 한우 차돌박이의 마블링이 선명했고, 다양한 종류의 버섯과 채소들도 싱싱해 보였다. 3단으로 구성된 샤브샤브는 마치 보석함처럼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육수가 담긴 냄비가 테이블 중앙에 놓이고, 곧이어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육수는 뽀얀 색깔을 띠고 있었는데, 은은한 된장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샤브샤브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먼저 채소와 버섯을 육수에 넣고, 국물이 우러나도록 잠시 기다렸다. 젓가락으로 살짝 저어보니, 육수가 점점 깊은 맛을 내기 시작했다. 드디어 차돌박이를 넣을 차례. 얇게 썰린 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육수에 살짝 담갔다 빼니, 순식간에 익어버렸다.
잘 익은 차돌박이를 건져 소스에 찍어 입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부드러운 고기의 육즙과 고소한 된장 육수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신선한 채소와 버섯의 아삭한 식감도 더해져, 먹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표고버섯의 향긋함이 인상적이었다.
온천집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다양한 소스였다. 참깨 소스, 폰즈 소스, 매콤한 칠리소스 등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소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특히 고소한 참깨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을 좋아했는데, 차돌박이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
샤브샤브를 먹는 중간중간,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니,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옆 테이블 손님들의 방해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샤브샤브를 즐긴 후, 면을 넣어 먹기로 했다. 칼국수 면과 메밀 소바 면 중에서 고민하다가, 깔끔한 메밀 소바 면을 선택했다. 끓는 육수에 메밀 소바 면을 넣고, 면이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니, 면이 육수를 흡수하면서 점점 쫄깃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잘 익은 메밀 소바 면을 건져 김가루와 파를 넣고, 쯔유에 찍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된장 육수의 깊은 맛이 배어있는 메밀 소바는, 샤브샤브의 마무리를 완벽하게 장식해주는 듯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육수에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 배가 불러 아쉽게도 포기해야 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러 가는 길, 벽면에 걸린 사진들이 눈에 띄었다. 온천집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는 듯한 흑백 사진들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사장님께서는 친절하게 배웅해주셨고, 다음에 또 방문하겠다는 인사를 건넸다.
온천집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특별한 경험이었다. 고즈넉한 분위기, 신선한 재료, 정갈한 음식,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대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온천집에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마치 일본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였다. 은은한 조명과 나무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은 편안함과 아늑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다른 손님들의 방해 없이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온천집은 식기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쓴 듯했다. 붉은색 나무 상자에 담긴 식재료들은 마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웠고, 젓가락과 숟가락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덕분에,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께서도 분명 온천집의 분위기와 맛에 만족하실 것 같았다. 특히 부모님께서는 샤브샤브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온천집에서의 식사를 매우 즐거워하실 것 같았다.
온천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온천집에서의 추억을 되새겼다. 대전에서의 첫 식사를 온천집에서 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덕분에 대전이라는 도시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다.
온천집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온천집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핸드폰 사진첩을 열어 온천집에서 찍은 사진들을 다시 한번 감상했다. 사진 속 음식들은 여전히 맛있어 보였고, 온천집의 분위기는 따뜻하게 느껴졌다. 사진들을 보면서, 다음에는 어떤 메뉴를 먹어볼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다음 방문에는 꼭 유자 막걸리를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달콤하고 향긋한 유자 막걸리는, 샤브샤브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고 하니,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다. 또한, 모듬 튀김도 놓칠 수 없는 메뉴라고 생각했다. 바삭하고 고소한 모듬 튀김은, 맥주와 함께 즐기면 더욱 맛있을 것 같았다.
온천집에서의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전이라는 도시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자주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천집은 나에게 단순한 맛집이 아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준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대전 지역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찾아 맛집 탐방을 해야겠다.

온천집의 가장 큰 매력은 맛과 분위기의 조화라고 생각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아름다운 공간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온천집은 이러한 행운을 선사해주는 특별한 곳이다.
온천집에서 보낸 시간은 마치 꿈만 같았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아름다운 세상에 잠시 머물다 온 듯한 느낌이었다. 온천집은 나에게 힐링과 행복을 선물해준 소중한 공간이다. 앞으로도 온천집에서의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며 살아가고 싶다.
온천집, 그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마음의 안식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