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에서의 약속을 앞두고, 어디를 갈까 고민이 많았다. 흔한 프랜차이즈는 싫고, 그렇다고 너무 헤비한 메뉴는 부담스러웠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건, 인스타그램에서 몇 번이나 봤던 한 오코노미야끼집이었다. 이름하여 ‘우와’.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맛있다는 뜻일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덕분에, 나는 여유롭게 가게 외관을 둘러볼 수 있었다. 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어둑한 밤거리를 밝히는 따뜻한 조명 아래, “雨蛙 お好み焼き”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띄었다. 가게 안은 통유리창을 통해 훤히 들여다보였는데, 셰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과 테이블마다 놓인 철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는 순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차분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생각보다 넓은 공간은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벽면은 차분한 색감으로 마감되어 있었고,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과하지 않고 적당해서, 대화에 집중하기 좋은 분위기였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에는 혼자 와서 하이볼 한잔과 함께 오코노미야끼를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가 메인 메뉴였고, 다양한 토핑과 소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메뉴를 고르기 어려울 땐, 직원분께 추천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친절한 직원분은 나의 취향을 꼼꼼하게 물어보시고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하이볼을 추천해주셨다. 나는 추천해주신 클래식 오코노미야끼와 우와만의 시그니처 야끼소바, 그리고 하이볼 한 잔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오픈 주방에서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재료를 다듬고,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오코노미야끼를 보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위생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 보여 더욱 믿음이 갔다. 마치 하나의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뉴가 나왔다. 에서 봤던 비주얼 그대로였다. 먼저 클래식 오코노미야끼는 100% 마 반죽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밀가루 특유의 텁텁함 없이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철판 위에서 따뜻하게 유지되니, 마지막 한 입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우와만의 특별한 소스가 오코노미야끼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다음으로 맛본 우와 시그니처 야끼소바는,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념이 면에 잘 배어 있어 정말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맛이었다. 처럼 야끼소바 위에는 반숙 계란 프라이가 얹어져 나오는데, 노른자를 톡 터뜨려 면과 함께 먹으니 고소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신선한 해산물과 아삭한 채소도 듬뿍 들어 있어, 씹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를 참고하면, 탱글탱글한 새우와 신선한 야채가 얼마나 풍성하게 들어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하이볼과의 조합은 더할 나위 없었다. 시원하고 청량한 하이볼이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이곳 하이볼은 위스키 향이 은은하게 느껴져, 고급스러운 맛을 자랑했다.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해, 우롱 칵테일과 같은 가벼운 음료도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을 보면 토마토 소스에 버무려진 통통한 새우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 다음 방문 때는 토마토 오코노미야끼에 새우 토핑을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핫소스를 살짝 뿌려 먹으면 매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매력적일 것 같다. 그리고 에 등장하는 아보카도 바게트도 꼭 맛봐야 할 메뉴 중 하나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왜 이곳이 부평 맛집으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 분위기 좋은 공간,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처럼 어둑한 조명 아래에서 하이볼을 즐기는 여성의 모습은 이곳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데이트 장소로도,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부평에서 특별한 메뉴와 분위기를 찾는다면, ‘우와’를 강력 추천한다. 100% 마 반죽으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는 물론, 다채로운 하이볼과 칵테일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번 방문하면, 나처럼 단골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음에는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다양한 메뉴를 함께 맛봐야겠다. 부평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해준 ‘우와’에게 감사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