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왠지 모르게 어릴 적 추억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날이었다. 학창 시절, 용돈이 부족했던 나에게 한줄기 빛과 같았던 그 이름, ‘한솥’. 오랜만에 그 맛이 그리워 안성 지역의 한 지점을 방문하기로 했다.
발걸음을 옮기며 문득, ‘요즘 물가에 한솥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스쳤다. 예전처럼 저렴하고 푸짐할까? 아니면 세월의 흐름에 어쩔 수 없이 평범해졌을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매장 문을 열었다.
“딸랑-”
정겨운 종소리가 나를 맞이했다. 매장 안은 생각보다 아담했다. 테이블이 몇 개 놓여 있긴 했지만, 대부분 포장 손님인 듯했다.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벽면에는 다양한 메뉴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는데, 마치 어린 시절 보물찾기 하듯 메뉴판을 샅샅이 훑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키오스크 앞에서 메뉴를 고르는데, 정말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익숙한 치킨마요, 돈까스 덮밥부터 새로운 메뉴까지, 선택 장애가 올 지경이었다. 고민 끝에, 왠지 오늘따라 돈까스가 당겨 ‘돈까스 데미그라스’를 주문하기로 했다. 가격은 4,900원. 요즘 물가에 이 가격이라니, 정말 혜자스럽다.
주문 후, 매장을 둘러보았다. 한쪽 벽면에는 원산지 표시판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밥 양만 적게, 음식 남김 제로’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ESG 경영을 실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잠시 기다리니, 주문한 돈까스 데미그라스가 나왔다.
도시락을 받아 들고 야외 테이블로 향했다. 마침 날씨도 화창해서, 따스한 햇볕 아래에서 먹기로 했다. 포장을 뜯으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돈까스와 밥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돈까스 한 조각을 입에 넣으니,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돼지고기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데미그라스 소스가 정말 맛있었는데, 너무 짜거나 달지 않고 딱 적당한 감칠맛이 느껴졌다. 돈까스 전문점 못지않은 퀄리티였다. 밥 위에 돈까스를 올려 한 입 가득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혼자서 조용히 도시락을 먹고 있자니,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한솥 도시락을 먹으며 웃고 떠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돈이 없어서 늘 저렴한 메뉴만 골랐었는데, 그래도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한솥은 단순히 도시락을 파는 곳이 아니라, 추억과 향수를 파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정리했다. 깨끗하게 비워진 도시락 용기를 보니,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ESG 경영에도 동참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매장을 나서며 다시 한번 메뉴판을 훑어보았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요즘 눈길이 가는 메뉴는 ‘한우 함박스테이크 도시락’과 ‘치킨 제육 도시락’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든든한 배와 함께 마음 한구석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한솥은 여전히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변함없었다. 특히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매장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테이블 수가 적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식사하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포장해서 야외에서 먹거나, 집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장점이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를 포장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그때는 꼭, 시원한 아메리카노도 함께 주문해야지.

안성에서 만난 한솥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변함없는 맛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ESG 경영을 실천하는 모습까지,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방문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한솥 도시락을 찾게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