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으로 이사 온 지도 벌써 6개월. 광안리의 반짝이는 야경에 익숙해질 무렵, 문득 해운대에서 즐겨 찾던 양곱창집이 그리워졌다. 마침 수영에도 양곱창으로 입소문 난 곳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식객’에도 등장했다는 이야기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과연 해운대의 추억을 넘어설 새로운 맛집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수영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가게는,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예전 해운대에서 운영할 때부터 단골이었다는 손님의 말처럼,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는 변함없이 반가웠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한 기분으로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펼쳐 보니, 역시나 양곱창과 특양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다른 곳과는 달리 곱창과 특양의 조합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흥미로웠다. 메뉴 선택에 고민하는 나를 위해, 사장님은 특양으로 시작해 곱창으로 넘어가는 코스를 추천해주셨다. 담백한 특양으로 입맛을 돋우고, 곱이 가득한 곱창으로 풍미를 더하는 완벽한 조합이라는 설명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자, 테이블 위로 정갈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신선한 간과 천엽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에 저절로 침이 고였다. 젓가락을 들어 간을 맛보니, 신선함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천엽 역시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는 훌륭한 애피타이저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특양과 곱창이 등장했다. 선명한 붉은빛을 띠는 특양은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곱이 꽉 들어찬 곱창은 그 풍성한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를 보면, 선명한 색감과 윤기가 얼마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지 짐작하게 한다.

숯불이 달아오르고, 직원분이 능숙한 솜씨로 특양을 불판 위에 올려주셨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특양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잘 익은 특양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깔끔한 맛 덕분에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처럼,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특양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한다.

특양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이번에는 곱창을 불판 위에 올렸다. 곱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세심하게 구워주는 직원분의 손길에서 프로페셔널함이 느껴졌다. 곱창이 익어갈수록 고소한 냄새가 더욱 강렬해졌다.
드디어 곱창을 맛볼 차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곱창을 입에 넣으니, 입안에서 곱이 톡톡 터지는 황홀한 경험을 했다. 진하고 고소한 곱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쫄깃한 식감 역시 일품이었다. 왜 이 집 곱창이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곱창을 먹는 동안,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특양과 곱창의 조합은 정말 훌륭했다. 담백한 특양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고소한 곱창이 풍미를 더해주는 환상의 궁합이었다. 마치 메인 요리와 조연 같은 완벽한 역할 분담이었다. 덕분에 물릴 틈 없이 계속해서 먹을 수 있었다.
양곱창과 함께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있는 우동도 빼놓을 수 없다. 뜨끈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그리고 큼지막한 유부가 어우러진 우동은 양곱창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국물 맛이 일품이었는데, 깊고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처럼, 푸짐하게 담겨 나온 우동은 보기만 해도 든든해진다.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시원한 소주 한 잔을 곁들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특양과 곱창, 그리고 소주의 조합은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다. 특히 이 집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서 그런지, 술이 술술 넘어갔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볶음밥을 하나 추가 주문했다. 남은 양념에 밥과 김치, 김 가루 등을 넣고 볶아주는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살짝 눌어붙은 밥알을 긁어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볶음밥까지 싹싹 비우고 나니, 정말 배가 터질 듯 불렀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정말 최고였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장님은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가게를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고 즐거웠다.
수영에서 발견한 이 양곱창집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해운대에서 느꼈던 따뜻한 정과 편안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쾌적한 매장 환경과 친절한 서비스는 덤이다.
다만,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라는 점은 아쉬웠다. 2명이서 3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맛과 품질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과 함께 방문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해야겠다. 곱창을 즐겨 드시지 않는 분들도, 이곳의 특양이라면 분명 만족하실 것이다. 수영 지역명에서 양곱창이 생각날 때, 주저 없이 이 맛집을 선택할 것이다.
수영에서 해운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하여, 맛있는 양곱창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돌아오는 길, 광안대교의 야경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마법과 같은 힘을 지닌 것 같다. 오늘 밤은 곱창의 고소한 풍미와 따뜻한 추억 덕분에, 달콤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