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완도에서 만난 따뜻한 순두부 한 그릇, 개성순두부에서의 특별한 맛집 기행

완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파도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가운데, 섬 특유의 짭짤한 바람이 코끝을 스쳤다. 목적지는 단 하나, 완도 주민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개성순두부’였다. 완도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외관은 정겨운 느낌을 자아냈다. 나무로 지어진 건물에 큼지막하게 쓰인 “개성순두부”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주변은 한적한 어촌 마을 풍경이었지만, 식당 앞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네’ 하는 생각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식당 앞에는 속도 제한 30km 표지판이 앙증맞게 서 있었고, 그 옆으로는 영업시간 안내가 붙어 있었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사이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는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온 덕분에, 기다림 없이 바로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개성순두부 식당 외관
정겨운 분위기의 개성순두부 식당 외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내부는 편안하고 정갈한 분위기였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혼자 온 손님, 가족 단위 손님, 친구들과 함께 온 손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졌다. 한쪽에서는 직원들이 능숙한 솜씨로 반찬을 담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쉴 새 없이 뚝배기를 나르고 있었다. 활기 넘치는 주방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순두부찌개가 눈에 띄었다. 해물순두부, 김치순두부, 들깨순두부, 곱창순두부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이곳을 추천해준 지인의 말을 떠올리며 해물순두부를 주문했다. 모듬군두부도 궁금했지만,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을 것 같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주문을 마치자, 순식간에 밑반찬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김치, 콩나물, 멸치볶음, 깍두기, 간장 조림 등 정갈하게 담긴 여섯 가지 반찬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갓 담근 듯한 김치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반찬을 맛보는 순간, 왜 이곳이 완도 맛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은, 마치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듯한 따뜻함을 담고 있었다.

정갈한 밑반찬
다채로운 맛을 자랑하는 밑반찬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물순두부가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는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매콤한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붉은 국물 위로 떠오른 신선한 해산물과 부드러운 순두부의 조화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뚝배기 옆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돌솥밥이 함께 나왔다. 나무 뚜껑을 열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하얀 쌀밥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물순두부 한 상 차림
돌솥밥과 해물순두부의 환상적인 조화.

먼저, 뜨끈한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향과 함께, 뱃속까지 따뜻하게 데워주는 듯했다. 부드러운 순두부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고, 쫄깃한 해산물은 씹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싱싱한 새우와 조개는 완도의 푸른 바다를 그대로 담고 있는 듯했다.

돌솥밥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밥을 그릇에 옮겨 담고,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었다. 구수한 누룽지는 매콤한 순두부찌개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김치를 비롯한 밑반찬들도 훌륭했다. 특히, 짭짤한 멸치볶음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돌솥밥
윤기가 흐르는 갓 지은 돌솥밥.

혼자 왔지만, 전혀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세심하게 응대해주었고,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왔다. 혼자 온 손님들도 꽤 많았는데, 다들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해물순두부와 돌솥밥
푸짐한 한 상 차림이 입맛을 돋운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섰다. 따뜻한 순두부찌개 덕분에 온몸이 훈훈해진 기분이었다. 완도에 오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모듬군두부와 다른 종류의 순두부찌개도 맛봐야지.

개성순두부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완도의 정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완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완도 맛집이다. 푸짐한 인심과 정갈한 음식,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배편을 이용하기 전에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배에 몸을 실었다. 완도를 떠나오는 동안에도, 따뜻했던 순두부찌개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완도에서의 행복한 식도락 여행을 마무리했다.

해물순두부 근접샷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순두부.
해물순두부 확대샷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개성순두부 주변 풍경
개성순두부 주변의 한적한 완도 풍경.
개성순두부 테이블 세팅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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